신축 아파트 옷방서 악취 진동..천장 뜯어보니 '인분' 3봉지 나왔다

김자아 기자 2022. 7. 20.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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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시의 한 신축 아파트단지 벽면에서 인분이 든 비닐봉지가 나왔다. /연합뉴스

최근 입주를 시작한 신축 아파트 천장에서 인분이 담긴 봉지가 발견됐다.

19일 연합뉴스와 경기 화성의 신축 아파트 입주민 A씨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입주를 시작한 이 아파트 시공사 관계자는 지난 2일 A씨의 드레스룸 천장에서 인분이 담긴 비닐봉지 3개를 발견했다.

A씨는 지난 5월 이 아파트에 입주한 첫날부터 안방 드레스룸 벽면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심한 악취를 느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악취가 심해지자 지난달 입주자 온라인 카페에 “안방 드레스룸 창가쪽 모서리에서 악취가 난다”며 관련 글을 두 차례 올렸다. 당시 A씨는 글을 통해 “계란 썩은 냄새라고 해야 하나 뼈다귀 태운 냄새라고 해야 하나”라며 원인불명의 냄새에 고통을 호소했다.

결국 A씨는 같은 달 29일 시공사인 B건설사 A/S 부서에 하자 신청을 했다.

건설사 관계자는 지난 2일 A씨 집을 방문해 배관, 바닥, 벽면, 천장 등 집안 곳곳을 살펴보던 중 드레스룸 천장등 위쪽 공간에서 비닐봉지를 발견했다. 봉지 안엔 인분이 들어있었다.

A씨는 입주자 카페에도 이 사실을 알리며 “공기청정기 두 대 돌리는데 종일 빨간불”이라며 “비가 오면 환기를 못하니 큰일”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바로 옆집에서도 같은 일을 겪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가 올린 입주자 카페 게시글을 본 옆집 입주민 C씨도 드레스룸에서 악취를 느껴 찾아보던 중 지난 8일 천장에서 인분이 든 비닐봉지 1개를 발견했다.

관계자들은 아파트 내부 마감공사 과정에서 작업 인부들이 인분을 숨겨 놓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A씨와 C씨는 건설사로부터 제대로 된 사과조차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건설사가 냄새가 밴 천장과 벽면 석고 보드를 교체하고 전문 업체를 불러 탈취 작업을 해달라는 요구도 들어주지 않았다고 한다.

A씨는 “냄새를 잡지 못해 안방까지 철거하기로 하고 (특수작업을) 진행하려는데 (건설사 측에서) 비용이 많다고 더 기다리라고 한다”라며 “시간을 끌수록 냄새가 더 퍼져간다”고 토로했다.

B건설사 관계자는 “작업자 관리를 미흡하게 해 벌어진 일로 입주자분들이 고통받게 돼 죄송한 마음”이라며 “다만 피해 보상 과정에서 입주자분이 요구한 전문 업체 탈취 작업은 견적 비용 규모가 너무 커 들어 드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최대한 성실하게 협의해 입주자분들의 피해를 보상해 드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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