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춘추]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
미국 하버드대에서 행복을 강연하는 긍정 심리학자 탈 벤 샤하르 교수는 "왜 난 실패하는가?"라고 묻기 보다는 "누군가는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을까?"라고 질문하라고 한다. 이는 행복과 관련한 여러 현상과 이에 대한 반응, 대응을 설명할 수 있다. 우리 속담에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처럼 다른 이와의 잘못된 비교는 나를 불행하게 한다는 의미다.
대전은 자칭타칭 '노잼 도시'로 불리우고 부르는 것을 진반농반 굳혀가고 있다. 다른 도시에 비해 재미와 흥미, 놀거리가 없음을 자조적으로 반복하다보니 대전이 초라해지는데다 대한민국에서 비슷비슷한 도시들에 비해 모두 뒤쳐 지고 있다고 대전시민 대다수는 이를 받아들이고 있는 형국이다.
대전은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이 적지 않음에도 이에 집중하지 않고 남의 기준에 맞춰 나를 설정하다보니 나를 잃어버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2020년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광역시·도 중 대전은 1인당 개인소득이 서울, 울산에 이어 광주를 근소하게 앞선 전국 3위, 1인당 민간소비 역시 같은 순서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2021년 산업연구원(KIET)이 발표한 '지역별 혁신성장역량의 공간분포와 정책대응 기본방향' 보고서에서도 대전은 혁신성장역량 1위라고 밝혔다. 혁신성장역량은 '사람·교육 → 연구개발(R&D) → 창업 → 신산업기반'으로 혁신성장흐름이 보이는 정도를 나타내는 것이다. 혁신성장역량이 높은 곳은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연구개발, 지역산업 구조 고도화, 고부가가치기업 입지, 경제성장률 등의 경제지표와 높은 상관성이 있다고 본다. 이들은 대전의 잠재력을 수치로 보여주는 실증치다.
대전시도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천천히 되돌아 봐야 할 때이다. 문화기반시설, 생활 자산, 천연 자원 등 여러 도시 기반에 대한 데이터를 잘 살펴 봐야 한다. 대전시민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수요 역시 중요한 요소다. 타 도시와 바른 비교를 통해 경쟁력이 있는 것을 도출해 내고, 발전적인 가능성을 두고 정확한 예산액이 산출돼 투입되는 제반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중앙정부와 정치권을 향해 대전에 무엇을 해 달라 요구하고, 마치 그러한 것들이 없으면 도시의 경쟁력이 없어지는 위기감을 조성하는 행동은 잘못된 신호라 본다. 남과 비교해서 더 이상 내게 없는 것에서 무엇인가를 찾아내려 하다 질투하게 되고, 잘못된 비교로 자기 비하에 빠지지 말고,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에서 나의 행복을 찾아 내는 지혜를 바란다. 지금 대전시가 취해야 할 가장 필요한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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