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먹을라" 日 열사병 전용 보험 등장..6월 기록적 폭염에 가입자 급증
지난 6월 하순 기록적인 폭염이 닥친 일본에서 열사병을 보장하는 이색 보험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보험사 스미토모생명의 한 자회사는 올 4월 처음으로 열사병 전용 보험 상품을 선보여 ‘대박’을 냈다. 당초 이 회사의 열사병 전용 보험 계약 건수는 하루 최대 400건 가량이었지만, 폭염이 닥친 지난달 말부터 신청이 폭증했다. 6월 29일부터 3일 연속 신청 건수가 6000건을 넘기도 했다.
이 보험 상품은 야외 활동 일정을 앞두고 특정 기간 가입하는 소액 단기 보험으로, 최소 1일·보험료 100엔부터 선택할 수 있다. 한달 220엔으로 월정액 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입원은 물론 간단한 수액 치료도 보장되고, 보험료에 따라 5천~3만엔을 받을 수 있다.
열사병 보장 특약도 인기다. 미쓰이스미토모해상화재보험은 작년부터 개인용 상해보험에 열사병으로 인한 사망·입원·통원을 보장하는 특약 항목을 추가했다. 70세 이상 고령자용 상해보험 신규계약자 절반 이상이 열사병 특약까지 세트로 가입하는 추세라고 한다. 또다른 보험사 손해보험재팬 역시 올 7월부터 어린이 상해보험에만 있던 열사병 보장 특약을 성인 상해보험에도 추가했다.
보험사 사이에서 ‘열사병’이 트렌드가 된 건, 최근 몇 년 사이 열사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일본 소방청 집계에 따르면 열사병 때문에 병원에 이송된 환자는 2015~2017년 6~9월엔 4만~5만명대였지만, 2018년 9만명대로 늘었다. 2019~2020년에도 6만명대를 기록했다. 올 6월에는 한달 동안 1만5657명이 열사병으로 이송돼, 2010년 일본 소방청 집계 시작 이후 6월 최다 기록을 세웠다.
다만 업계에선 열사병 환자가 급증할 경우 보험회사 수익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인기를 끈 ‘코로나 전용 단기 보험 상품’의 경우 보험사 예상을 뛰어넘는 감염 확대로 보험사들이 잇따라 판매를 중단하거나 보험료를 인상한 바 있다.
일본 기상청은 이미 올해 7~9월 예년에 비해 높은 기온이 예상되고 열사병 화자도 늘어날 수 있다고 예보했다. 코로나 방지용 마스크 착용도 열사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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