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파트 매매-전세가, 민간통계서 3년 만에 동반 '하락'

홍세희 2022. 7. 2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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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통계에서도 인천의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3년여 만에 동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은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 중 집값이 가장 많이 올랐지만 고강도 대출규제와 금리 인상 여파로 올해 들어 상승폭이 축소되더니 지난달 하락 전환됐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대출규제와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자 상승폭이 축소되기 시작하더니 약 3년 만에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격이 동반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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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KB부동산 통계서 매매 -0.43% 전세 -0.22%
2019년 이후 약 3년 만 매매-전세 동반 하락
고가 아파트 밀집한 송도·청라서도 하락 거래
"단기급등 따른 가격조정 과정" 장기화는 미지수

인천 연수구 일대 아파트 단지. 뉴시스 자료사진.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민간 통계에서도 인천의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3년여 만에 동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은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 중 집값이 가장 많이 올랐지만 고강도 대출규제와 금리 인상 여파로 올해 들어 상승폭이 축소되더니 지난달 하락 전환됐다.

20일 KB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올해 6월 인천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43% 떨어지면서 지난 2019년 8월 이후 약 3년 만에 하락 전환됐다. 전세가격 역시 지난달 0.22% 떨어지면서 2019년 7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KB부동산 통계 기준으로 인천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31.67% 오르며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천은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개발 등 교통개선 기대감에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인식으로 '탈(脫) 서울' 수요 등이 몰리면서 집값이 큰 폭으로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대출규제와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자 상승폭이 축소되기 시작하더니 약 3년 만에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격이 동반 하락했다.

정부 통계인 한국부동산원 자료에서도 인천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10주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원 주간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인천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해 들어 하락과 보합세를 반복하다가 5월 둘째 주 0.04% 떨어진 뒤 10주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집값 하락세는 실거래가 자료에서도 확인된다. 인천에서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송도와 청라에서는 최근 하락 거래가 속속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 송도동 센트럴파크푸르지오 전용면적 84㎡는 지난 6월11일 10억3000만원(12층)에 매매됐다. 이는 기존 최고가인 지난 2월26일 13억6500만(39층)에서 3억3500만원 하락한 것이다.

인천의 한 아파트 밀집 지역. 뉴시스 자료사진.

호반베르디움 에듀시티 전용 84㎡는 지난달 17일 7억6000만원(30층)에 손바뀜 됐다. 지난 5월 8억5000만원(12층)에 매매된 지 한 달여 만에 9000만원이 빠진 것이다.

서구 청라동 청라웰카운티 1차 전용 84㎡는 지난달 3일 5억7800만원(14층)에 중개 거래됐는데 이는 4월8일 6억3000만원(3층)보다 5200만원 하락한 것이다.

청라제일풍경채 전용 101㎡도 지난해 11월20일 8억7000만원(4층)에 매매됐지만 올해 6월11일에는 1억4000만원 하락한 7억3000만원(6층)에 손바뀜 됐다.

전문가들은 최근 인천의 집값 하락세는 지난해 단기 급등한데 따른 조정 과정으로 보고 있다. 인천의 입주물량 증가에 따른 집값 조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최근 1~2년간 청약시장이 무주택 실수요자 중심이었던 만큼 '공급 폭탄'에 대한 우려는 비교적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인천은 지난해 집값 상승폭이 워낙 컸다"며 "상승폭이 크면 가격구간을 소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인천의 집값이 많이 오르긴 했지만 수도권 전체로 보면 서울과 경기에 비해 여전히 저렴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윤 수석은 인천의 입주물량 증가에 따른 집값 조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최근 1~2년 사이 인천에서 청약에 당첨된 분들은 무주택 실수요자 위주라 시장에 매물이 초과되는 이슈는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수요가 많지 않아 매물로 나오는데 한계가 있다"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19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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