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몰 볼모지 광주 '쇼핑 메카' 될까..백화점 3사·무신사 '눈독'

배지윤 기자 2022. 7. 2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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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부 공약에 광주 복합쇼핑몰 입점 경쟁 불붙어
광주 복합쇼핑몰 3파전..무신사도 오프라인 진출 염두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전경.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윤석열 정부의 '호남 지역 발전' 공약에 따라 국내 대형 유통사들이 전남 광주에 깃발을 꽂는다. 백화점 3사·무신사의 출점이 계획대로 성사되면 광주 지역은 호남권 최대 '쇼핑 메카'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를 비롯한 무신사가 전남 광주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

호남권은 그간 소상공인·시민단체 반대에 부딪혀 대기업 유통사 진출이 빈번히 실패로 돌아선 지역이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가 호남 지역 발전을 공약으로 내걸면서 대형 유통사들이 호남 지역 개척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광주 지역 인구는 약 150만명으로 대전광역시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인구 대비 쇼핑뿐 아니라 문화·레저 등을 즐길만한 유통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다만 유통 기업이 광주 지역 대형 상권 출점에 성공하면 호남권 랜드마크는 따놓은 당상인 셈이다.

백화점 3사 중 가장 먼저 광주 진출을 공식화한 것은 현대백화점이다. 대규모 미래형 복합문화물 '더현대 광주'(가칭)를 설립하고 지역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단순 쇼핑몰이 아닌 호텔·프리미엄 영화관·야구인 거리·역사문화 공원 등과 어우러진 복합 문화 공간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사업 시행사인 부동산 개발기업인 '휴먼 홀딩스 제1차PFV'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휴먼스홀딩스 제1차PFV는 2020년 일찌감치 노후 공장인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 31만㎡(약 9만평) 규모의 부지를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는 부동산 개발업체가 호텔 체인·복합 문화시설 등을 염두에 두고 매입한 곳이다. 그간 유통업체들의 광주 지역 복합쇼핑몰 설립이 몇차례 무산됐지만, 이미 빈부지인 만큼 복합문화물 출점 가능성이 유력하다.

광주신세계 백화점 전경.(광주신세계 제공)2021.6.2/뉴스1 © News1

신세계그룹도 광주 복합 쇼핑몰 건립 추진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역량을 집중해 광주에 복합 쇼핑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최고의 복합 쇼핑몰을 개방하는 방안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신세계는 2015년 광주신세계 빈자리에 호텔·면세점·이마트 등을 아우르는 복합쇼핑몰 사업을 추진하다 소상공인의 골목 상권 침해 반발로 인해 백지화한 바 있다. 현재는 여러가지 가능성을 고려해 복합쇼핑몰 출점을 고려 중이다.

롯데쇼핑도 광주 복합쇼핑몰 설립 의지를 내비쳤다. 어등산관광단지 부지에 복합쇼핑몰을 짓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광주의 복합쇼핑몰 설립 의지가 있다"며 "여러 부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 3사만이 아니다. 패션 1위 플랫폼 무신사도 광주 오프라인 매장 개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애경그룹 와이즈파크 자리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 무신사 관계자는 "(광주 매장 오픈 관련해) 확정된 사실은 없다"고 언급했다.

유통 기업들이 광주 진출에 집중하는 이유는 '기회의 땅'이라는 점 때문이다. 이를테면 다양한 즐길거리를 갖춘 복합쇼핑몰이 전무하다. 또 광주는 대형 상권의 상징인 코스트코가 없는 유일한 광역시다.

다만 중소상인들의 상생은 유통사들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광주 지역 특성상 자영업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앞서 신세계도 주변 소상공인들과 시민단체·정치권 등의 반발로 복합쇼핑몰 출점이 무산된 바 있다.

유니클로도 2020년 부산광역시 동구 범일교차로에 교외형 매장인 '부산 범일점' 개점 일이 9개월가량 연장됐다. 전통시장 매장과 유니클로의 소비층이 겹친다는 이유에서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광주 지역 특성상 자영업자들이 많기 때문에 유통사 출점이 가시화되면 소상공인들의 반발이 심해질 수 있다"며 "소상공인들과의 상생안이 복합쇼핑몰 출점의 핵심 키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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