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본점 앞 '한국은행 분수' 돌연 멈춘 까닭은

김준태 2022. 7. 2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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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 있는 '한국은행 분수대'가 안전 문제로 가동을 멈춘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중구청에 따르면 한국은행 분수는 그간 매년 5∼9월 운영됐지만, 올해는 현재까지 분수를 가동하지 않고 있다.

구에서는 안전을 문제로 분수대 가동을 중지한 일은 처음이라면서 이전에는 안전조치를 취하면서 분수를 운영해 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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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 펌프 인근 지하에 '특고압 시설' 1999년 설치돼..감전 우려
가동을 멈춘 한국은행 분수대 (서울=연합뉴스) 김준태 기자 = 7월 1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분수대에 '감전사고 위험이 있어 운영을 중단한다'는 현수막이 붙어있다. 2022.7.20 readiness@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준태 기자 =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 있는 '한국은행 분수대'가 안전 문제로 가동을 멈춘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중구청에 따르면 한국은행 분수는 그간 매년 5∼9월 운영됐지만, 올해는 현재까지 분수를 가동하지 않고 있다. 특고압 시설인 변압기가 근처 지하에 있고, 분수 펌프가 바로 옆에 있어 위험하다는 이유에서다.

중구 관계자는 "올해 3월 구 자체 안전관리자문단에서 점검을 받은 결과 위험하다는 결론이 나와 선제적으로 조치했다"며 "배수구가 있지만, 비가 짧은 시간 많이 내리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분수대는 1978년 대한민국 근대화와 산업화를 기념해 건립한 공공예술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시가 당시 3억2천800만원을 들여 조성했으며 지금은 중구에서 관리하고 있다.

한국은행 분수 근처 변압기 (서울=연합뉴스) 김준태 기자 = 7월 1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분수대 팻말 뒤로 전기 시설이 보인다. 중구 관계자는 해당 위치의 지하에 변압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2022.7.20 readiness@yna.co.kr

한국은행 분수대 팻말 뒤편에 있는 해당 변압기는 1999년 설치됐다고 한다. 분수대가 만들어진 날짜를 고려하면 애당초 변압기를 설치한 장소 자체가 안전상 부적절했다고 볼 수도 있다.

구 관계자는 "(변압기를) 서울시에서 설치한 후 구에서 관리해왔다"며 "어떤 이유로 지하에 설치했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구 관계자는 "당시 제도상으로는 문제가 없지 않았나 추측해본다"며 "콘크리트 등 시설이 노후화되며 현재 문제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에서는 안전을 문제로 분수대 가동을 중지한 일은 처음이라면서 이전에는 안전조치를 취하면서 분수를 운영해 왔다고 설명했다. 한국전기안전공사를 통해 매달 한 번씩 변압기 점검을 받아왔고, 분수대에 '감전 위험'이라는 안내판을 세워 시민들에게 알렸다는 것이다.

구는 변압기 위치를 지상으로 옮기는 대로 분수를 다시 가동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올해 본예산이 확정된 후 안전진단 결과가 나온 탓에 현재 할당된 예산은 없는 상태"라며 "추가경정예산 등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readin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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