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내홍·두달째 국회 공백에..당 지지율 모든 조사서 하락
보수정당 리더십 공백..조기 전대·비대위도 거론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이밝음 기자 = 국민의힘 내홍이 깊어지면서 여당 지지율이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준석 대표에 대한 중징계로 이 대표 핵심 지지층인 젊은 층 일부가 이탈한 상황에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간에 갈등 조짐이 나타난 것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초유의 당대표 징계 사태 이후 직무대행 체제로 당이 운영되면서 강력한 리더십이 부재한 상태다. 복합 경제 위기 속 52일째 원 구성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지지율을 끌어내린 요인으로 분석된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통령과 집권 여당 지지율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 조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여론조사 업체 한국갤럽·리얼미터·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등 모든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뚜렷한 내림세를 보였다.
특히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여야 지지율 역전 현상도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지난 11~15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9명에게 물은 결과, 국민의힘은 지난 조사보다 1.8%포인트 내린 39.1%, 더불어민주당은 2.4%포인트 오른 44.2%를 각각 기록했다.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지난달 초부터 49.8%→47.3%→46.8%→44.8%→43.5%→40.9%→39.1%로 7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 대표에 대한 징계와 윤핵관 내부 갈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줬다. 당 관계자는 "뒤숭숭한 상황"이라며 "원구성도 안되고 경제는 어렵다고 아우성이고 지지율도 떨어지고 있고 말그대로 총체적 난국"이라고 언급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국민의힘 지지율이 40%선을 내줬다"면서 "윤리위 징계 이후 이준석 대표의 반발이 없었기에 그나마 낙폭을 줄였지만 '휴화산' 상태이기에 이 대표 행보 재개 여부와 수준에 따라 언제든 다시 (갈등이) 부각할 개연성도 있다"고 했다. 이어 "그에 따라 지지율도 출렁거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에는 여권 내부 갈등이 지지율 추가 하락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커졌다. 특히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원톱' 체제를 놓고 윤핵관 핵심으로 분류되는 권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간 균열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장 의원은 지난 18일 사적채용 논란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권 원내대표를 향해 "말씀이 너무 거칠다"고 직격했다. 이에 권 원내대표가 "장 의원의 지적을 겸허히 수용한다"고 몸을 낮추면서 확전으로 번지진 않았다. 하지만 '포스트 이준석 체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직무대행 체제(사고파)와 조기 전당대회 개최(궐위파)로 두 사람의 입장이 갈린 만큼, 언제든 다시 갈등이 표면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투톱' 간에 갈등이 깊어질 조짐을 보이자, 여권에선 쓴소리가 쏟아졌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두 분 다 막중한 책임과 실제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보기 때문에 어떤 방법론의 차이 같은 것은 가급적이면 내부토론으로 해달라"며 "아무래도 문 닫아걸고 하는 게 낫다"고 애둘러 두 사람을 비판했다.
직무대행 체제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차기 당권 주자로 알려진 김기현 의원은 전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직무대행체제를 출범시키기로 결론이 났고 그 결론을 존중한다"면서도 "소수임에도 똘똘 뭉쳐 제 역할을 하려면 임시체제인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직무대행 체제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전날 오후 국회 의원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모든 걸 어떻게 답하겠나"며 "어떤 사안이 있으면 내가 언론에 다 이야기하고 페북도 하는데 기자들이 여기 와서 이러고 있으면 얼마나 불편하겠냐"고 답변을 피했다.
국회 공백이 50일을 넘어가고 있지만, 정작 리더십을 보여줘야 할 집권여당이 민생에 손을 놓은 채 집안 싸움에 몰두하고 있다는 싸늘한 여론도 커지고 있다. 국회에 계류 중인 1만6000여건의 법안은 전반기 임기 종료 후 한 건도 처리되지 못했다.
아직까진 '영남과 60대 이상, 그리고 보수성향층 등 콘크리트 지지층은 흔들리지 않고 있으나, 이대로라면 지지층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보수정당에서 거의 리더십이 없는거나 마찬가지인 리더십 공백사태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갈등을 관리하고 리스크를 줄여야 하는데 오히려 반대로 가면서 권 원내대표 체제에 대한 의문이 확산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또 "국회 공백 사태도 중도층 이탈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지지율을 뒷받침하고 있는 게 정당 지지율이기 때문에 이번 주나 다음 주 중에 대통령 지지율 30%선이 무너지면 당내에서 비대위 전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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