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내홍·두달째 국회 공백에..당 지지율 모든 조사서 하락

한상희 기자,이밝음 기자 2022. 7. 20.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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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징계 후 젊은층 이탈+윤핵관 내부 갈등 영향"
보수정당 리더십 공백..조기 전대·비대위도 거론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의에서 이준석 대표에게 '6개월 당원권 정지' 징계를 내린 가운데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대표실 앞에 설치된 카메라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공동취재) 2022.7.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이밝음 기자 = 국민의힘 내홍이 깊어지면서 여당 지지율이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준석 대표에 대한 중징계로 이 대표 핵심 지지층인 젊은 층 일부가 이탈한 상황에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간에 갈등 조짐이 나타난 것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초유의 당대표 징계 사태 이후 직무대행 체제로 당이 운영되면서 강력한 리더십이 부재한 상태다. 복합 경제 위기 속 52일째 원 구성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지지율을 끌어내린 요인으로 분석된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통령과 집권 여당 지지율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 조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여론조사 업체 한국갤럽·리얼미터·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등 모든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뚜렷한 내림세를 보였다.

특히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여야 지지율 역전 현상도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지난 11~15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9명에게 물은 결과, 국민의힘은 지난 조사보다 1.8%포인트 내린 39.1%, 더불어민주당은 2.4%포인트 오른 44.2%를 각각 기록했다.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지난달 초부터 49.8%→47.3%→46.8%→44.8%→43.5%→40.9%→39.1%로 7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 대표에 대한 징계와 윤핵관 내부 갈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줬다. 당 관계자는 "뒤숭숭한 상황"이라며 "원구성도 안되고 경제는 어렵다고 아우성이고 지지율도 떨어지고 있고 말그대로 총체적 난국"이라고 언급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국민의힘 지지율이 40%선을 내줬다"면서 "윤리위 징계 이후 이준석 대표의 반발이 없었기에 그나마 낙폭을 줄였지만 '휴화산' 상태이기에 이 대표 행보 재개 여부와 수준에 따라 언제든 다시 (갈등이) 부각할 개연성도 있다"고 했다. 이어 "그에 따라 지지율도 출렁거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에는 여권 내부 갈등이 지지율 추가 하락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커졌다. 특히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원톱' 체제를 놓고 윤핵관 핵심으로 분류되는 권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간 균열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장 의원은 지난 18일 사적채용 논란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권 원내대표를 향해 "말씀이 너무 거칠다"고 직격했다. 이에 권 원내대표가 "장 의원의 지적을 겸허히 수용한다"고 몸을 낮추면서 확전으로 번지진 않았다. 하지만 '포스트 이준석 체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직무대행 체제(사고파)와 조기 전당대회 개최(궐위파)로 두 사람의 입장이 갈린 만큼, 언제든 다시 갈등이 표면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투톱' 간에 갈등이 깊어질 조짐을 보이자, 여권에선 쓴소리가 쏟아졌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두 분 다 막중한 책임과 실제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보기 때문에 어떤 방법론의 차이 같은 것은 가급적이면 내부토론으로 해달라"며 "아무래도 문 닫아걸고 하는 게 낫다"고 애둘러 두 사람을 비판했다.

직무대행 체제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차기 당권 주자로 알려진 김기현 의원은 전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직무대행체제를 출범시키기로 결론이 났고 그 결론을 존중한다"면서도 "소수임에도 똘똘 뭉쳐 제 역할을 하려면 임시체제인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직무대행 체제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전날 오후 국회 의원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모든 걸 어떻게 답하겠나"며 "어떤 사안이 있으면 내가 언론에 다 이야기하고 페북도 하는데 기자들이 여기 와서 이러고 있으면 얼마나 불편하겠냐"고 답변을 피했다.

국회 공백이 50일을 넘어가고 있지만, 정작 리더십을 보여줘야 할 집권여당이 민생에 손을 놓은 채 집안 싸움에 몰두하고 있다는 싸늘한 여론도 커지고 있다. 국회에 계류 중인 1만6000여건의 법안은 전반기 임기 종료 후 한 건도 처리되지 못했다.

아직까진 '영남과 60대 이상, 그리고 보수성향층 등 콘크리트 지지층은 흔들리지 않고 있으나, 이대로라면 지지층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보수정당에서 거의 리더십이 없는거나 마찬가지인 리더십 공백사태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갈등을 관리하고 리스크를 줄여야 하는데 오히려 반대로 가면서 권 원내대표 체제에 대한 의문이 확산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또 "국회 공백 사태도 중도층 이탈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지지율을 뒷받침하고 있는 게 정당 지지율이기 때문에 이번 주나 다음 주 중에 대통령 지지율 30%선이 무너지면 당내에서 비대위 전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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