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명 돌파 하루만에 오늘 8만 근접할듯..'BA.5'발 재유행 공포 증폭
BA.5 정점 찍은 뒤 켄타우로스 급증하는 '쌍끝이 유행' 우려도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오미크론 세부계통 중 하나인 BA.5 변이가 국내에서 우세종으로 진화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위험도가 한층 높아졌다.
기존 변이보다 전파력이 센 데다 '켄타우로스'라는 별칭이 붙은 BA.2.75 변이가 BA.5와 동시에 유행할 경우 확진자 규모는 폭증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19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7만3582명 발생해 83일만에 가장 많았다. 일주일 전인 12일의 3만7360명보다 3만6222명(96.9%) 늘어 16일째 '주간 더블링(확진자가 두 배씩 늘어나는 추세)' 현상을 이어갔다. 이 같은 추세라면 이번주에는 8만명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더 늘어 7만명대 후반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미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최소 7만3315명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하루 전 같은 시간대 7만563명보다 2752명 늘어난 수치다.
이러한 확산세는 새 변이의 빠른 전파속도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0시 기준 BA.5 변이 전체 검출률은 52%(국내감염 중 47.2%, 해외유입 중 70%)로 우세종으로 진화했다.
BA.5 변이는 올 초 오미크론 대유행을 주도했던 BA.2(스텔스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35.1% 강하고 기존 백신 방어력이나 앞선 감염으로 형성된 항체를 무력화하는 능력이 3배나 강하다. 최근 미국과 유럽 등 전세계에서 우세종을 점하며 재유행을 주도하고 있다.
BA.5 변이는 지난 5월 17일 국내에서 최초로 검출된 이후 지속적으로 점유율이 상승했다. 6월 4주 10.4%에서 6월 5주 28.2%, 7월 1주 35%, 7월 2주에는 52%로 급상승했다. 국내 첫 검출 이후 우세종이 되기까지 약 두 달이 걸렸다. 이는 델타 변이 등 앞서 유행을 주도한 다른 변이보다 빠른 확산 속도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최근 BA.5 등 신규 변이로 인해 당초 예상보다 빠른 재유행이 발생했다"고 현 상황을 분석했다.
최근 들어 활동량이 많은 10~20대 신규 확진자가 많아진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7월 2주(7월 10~16일) 일평균 발생률(인구 10만명당) 집계에 따르면 10대에서 10만명당 113.6명으로 가장 높은 발생률을 보였다. 전주(47.6명) 대비 2.4배로 증가했다. 이어 20대 일평균 발생률이 94.7명으로 뒤를 이었다.
7월 2주 전체 확진자 23만58명 중 20대 비중은 19.2%(4만4139명), 10대 16.3%(3만7462명)이다. 10대와 20대 비중이 전체 확진자 중 35.5%를 차지했다.
60세 이상은 확진자 비중은 높지 않지만 고위험군이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같은 기간 코로나19 사망자 중 60대 이상이 90.4%(94명)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연령별로 세분하면 80대 이상이 51.9%(54명), 70대 26.0%(27명), 60대는 12.5%(13명)였다.
이 여파로 20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7만3582명 발생했다. 지금 같은 속도라면, 다음 주 신규 확진자가 15만~16만명까지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정부는 8월 중순 또는 하순에 최대 28만명까지 확진자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장 우려되는 유행 시나리오 중 하나는 BA.5 변이와 BA.2.75 변이가 동시에 유행하는 '쌍끌이 유행'이다. 또 BA.5 변이가 큰 유행을 이끌어 정점에 도달한 뒤 BA.2.75 변이가 재차 유행을 이끌면 재유행 기간은 길어질 수밖에 없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BA.5가 유행한 뒤 BA.2.75 변이가 연이어 유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우려되는 것은 새로운 변이 출현이다. 그러면 유행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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