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꾸미]"카카오, 6만원대 오면 물타기 가능"..탈출 시점은?
경기침체, 성장 둔화,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카카오를 둘러싼 악재들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집중 매수하면서 삼성전자에 이은 '제 2의 국민주'가 됐지만 주가는 고점 대비 60% 폭락했다. 카카오의 반등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와의 인터뷰에서 "카카오와 네이버 주가는 거의 바닥권에 왔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카카오를 둘러싼 여러 악재들을 감안해도 현재 주가는 바닥에 근접한 것 같다"며 "6만원대에서는 매수할 만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회사 IPO(기업공개) 연기 등 당분간 카카오의 모멘텀(주가 상승 재료)은 부족하다"며 "장투보다는 짧게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Q. 카카오 주가가 급락한 원인은 뭐라고 보시나요?
▶김현용 연구원 : 일단 매크로(거시경제) 환경이 가장 큽니다. 연초부터 미국 금리인상 사이클이 본격화하면서 카카오뿐만 아니라 빅테크주들이 급락했고요. 시장 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카카오 자회사들의 IPO가 연기된데다 최근에는 핵심 자회사인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설까지 나오면서 주가 하락폭이 컸습니다.
투자자들이 카카오에 기대했던 건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을 구심점으로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면서 실적도 고성장하는 것인데 이런 가정들이 이제는 하나씩 깨진거죠.
조만간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시장 기대치를 10~15% 가량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온라인 광고 시장이나 온라인 쇼핑 시장의 성장성이 전년 대비 둔화했고요. 비용 측면에서는 인건비와 마케팅, 여러 외주 인프라 비용 등이 증가하면서 2분기 실적에는 안 좋게 반영될 것 같습니다.
Q. 그럼 앞으로 카카오의 성장 전략은 무엇이라고 봐야 하나요?
▶카카오 캐시카우(주요 수익원) 역할을 하는 쪽이 톡비즈에요. 톡비즈 안에 있는 광고와 커머스 매출을 늘려야 하는데요. 광고는 슬롯(광고 송출 단위)을 늘려야 하고요. 커머스는 지금 선물하기 의존도가 80% 이상으로 높은데 이를 지그재그 같은 다른 사업부를 키워서 분산시키는 방향으로 갈 겁니다. 그리고 블록체인 사업을 담당하는 카카오G, 클라우드와 IDC(데이터센터) 사업을 전담하는 카카오 엔터프라이즈가 차기 성장 동력으로 강조되고 있습니다.
중요하게 봐야하는 것은 (주요 수익원인) 광고인데요. 우리나라 광고 시장은 연간 총 13조~14조원 수준인데 우리나라 GDP(국내총생산)와 거의 유사하게 움직일 정도로 거시경제에 밀접하게 연관돼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고성장하는 국가는 아니잖아요. 광고 시장의 성장률이 낮은 한 자릿수 정도라는 걸 감안하면 결국 카카오의 해법은 해외진출 밖에는 없습니다.
Q. 최근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 매각을 공식화하면서 주가도 흔들렸는데요. 매각을 추진하는 이유는 무엇이고, 카카오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요?
▶기존에 카카오모빌리티에 투자한 재무적 투자자들이 IPO를 통한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추구했는데 IPO 시장에서 이들이 원하는 기업가치가 안 나오니까 일부 매각을 추진하는 것 같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마지막으로 투자 유치할 때 평가 받은 기업가치가 약 6조원인데요. IPO로 투자금을 회수하려면 적어도 8조원 이상으로 상장해야 하는데 현재 시장에선 쉽지 않은거죠.
실제로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 지분을 매각한다면 이는 카카오와 카카오모빌리티 양쪽 모두에 악재가 될 겁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라는 브랜드가 핵심입니다. 우리나라 탑티어 플랫폼 회사인 카카오가 서비스를 관리하고 데이터를 제공한다는 게 큰 장점인데, 카카오가 2대 주주로 내려온다면 그 브랜드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겠죠.
카카오 입장에서도 카카오모빌리티 실적이 연결이 아닌 지분법으로 적용된다면 이제 카카오 재무제표상 카카오모빌리티 실적은 제대로 반영이 안 되는거죠. '톡 중심으로 다 한다'는 카카오의 성장 전략이 깨진다는 것도 악재라고 볼 수 있습니다.
Q. 앞으로 카카오에 대한 투자 전략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우선 그동안 카카오의 주요 모멘텀이었던 자회사의 상장은 당분간 미뤄질 겁니다. 가장 빨리할 가능성이 있는 게 카카오모빌리티인데 아마 내년쯤 상장을 시도해 볼만할 것 같고요. 일본의 웹툰 자회사인 픽코마도 내년 상장 가능성이 있습니다. 카카오엔터는 2024년 이후로 보고요.
주가는 지금(7만원 초반대) 바닥에 상당히 근접한 것 같습니다. 여기서 추가적인 급락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 같고요. 만약 2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보다 더 안 좋은 어닝 쇼크를 기록해서 주가가 6만원대까지 빠진다면 트레이딩 관점에서 매수할 만한 가격대인 것 같습니다.
전 고점인 17만원 회복은 사실 어렵다고 봅니다. 17만원까지 올랐던 건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상장 모멘텀때문이었는데요. 이제 남은 자회사들의 시총이 이 둘보다 작기 때문에 전 고점을 깨긴 어렵습니다.
만약 여기서 반등한다면 길게 가져가기보다는 짧게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회사 IPO 모멘텀까지 기다리기엔 너무 길고요. 7만원 전후에 매수해서 8만~9만원 정도에 파셔도 되고요. 10만원 넘으면 '감사합니다'하고 나오시면 됩니다. ☞김현용 연구원의 인터뷰 풀영상은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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