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집중호우.. 프랑스는 폭염으로 산불
올여름 폭염과 폭우 등 기상 이변으로 인한 피해가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일본 남서부 지역은 집중 호우로 주민 10만 명이 대피했고, 유럽 각국은 연일 최고 기온을 경신하고 있다.
19일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일본 남부 규슈 지역 기타규슈시(市)는 이날 오전 1시를 기해 산사태 위험 지역 5만여 가구 10만여 명에게 대피를 지시했다. 주민들을 수용할 수 있는 피난소 120곳도 마련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고온다습한 공기가 규슈 지역에 유입돼 강력한 비구름이 형성됐고, 이 비구름이 서부에서 동부로 옮겨가면서 곳곳에 많은 비가 쏟아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날 교토 일부 지역에서는 오전 11시20분 전후로 시간당 90㎜에 달하는 기록적 폭우가 쏟아졌다. 20일 낮 12시까지 24시간 예상 강수량은 규슈 남부 지역 최대 250㎜, 규슈 북부 지역 최대 200㎜가량이다. 규슈 지역 연 평균 강수량이 2000~3000㎜인 것을 감안하면 1년 동안 내릴 비의 10%가량이 이날 하루에 쏟아지는 셈이다.
유럽 곳곳은 연일 최고 기온을 새로 쓰고 있다. 프랑스 서부 낭트는 18일(현지 시각) 한낮 기온이 42도를 기록, 이전 최고 기록인 1949년 40.3도를 넘어섰다. 서부 연안 도시인 브레스트(39.3도)와 생브리외(39.5)도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포르투갈은 지난주 낮 기온이 47도까지 올랐고, 스페인도 도시 곳곳에서 최고 기온이 45도를 기록했다.
특히 뜨거운 공기가 남부에서 북부로 향하면서, 비교적 서늘한 여름을 보냈던 다른 유럽 나라들도 긴장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영국은 19~20일 최고 기온이 41도를 기록, 1659년 기상 관측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래 제일 더울 것이라고 영국 기상청은 전망했다. 영국은 지난 15일 처음으로 폭염 최고 경보인 ‘4단계 적색 경보’를 발령하고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벨기에와 독일도 조만간 최고 기온을 갱신할 전망이다.
폭염으로 인한 산불과 가뭄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남서부 지롱드 지역에서는 산불이 일주일째 이어지면서 산림 1400㏊를 태우고, 2만5000명이 집을 버리고 피신했다. 소방관 1500명이 투입돼 사투 중이지만 아직 불길이 잡히지 않은 상태다. 스페인에서는 일주일 넘게 이어진 폭염으로 지금까지 510명이 숨졌다. 18일 런던 북부 루턴 공항에서는 열기로 활주로 일부 구간이 부풀어 오르는 바람에 공항이 2시간가량 폐쇄됐다.
가뭄 피해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공동연구센터는 18일 발표한 ‘2022년 7월 유럽 내 가뭄 보고서’에서 강수량 부족과 5,6월 폭염으로 EU 영토의 46%가 가뭄주의보, 11%가 가뭄경보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프랑스, 루마니아,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이 농업 생산량 감소에 직면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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