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정부때 개발 선언… 기술이전 난관은 국산화로 정면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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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는 개발 천명 이후 19일 처음으로 날아오르기까지 21년 4개월이 걸렸다. 군 안팎에선 “보수와 진보 정부를 넘나들면서도 한국형 전투기 사업이 끈질기게 살아남은 것 자체가 기적”이란 말이 나왔다.
KF-21은 2001년 3월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늦어도 2015년까지는 최신예 국산 전투기를 개발할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개발이 시작됐다. 2년 후인 2002년 11월 합동참모본부는 당시 주력기인 KF-16보다 상위급(級) 전투기 120여 대를 개발·생산하는 KF-X 사업을 장기 신규 소요로 결정했다. KF-X 사업이 본격적인 추진 단계에 들어선 것이었다.
하지만 국방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국방연구원(KIDA)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각각 2003년과 2007년에 사업 타당성이 없다는 연구용역 결과를 내놓으면서 큰 위기를 맞았다. 2009년 방위사업청이 건국대에 의뢰한 사업 타당성 분석에서 ‘경제적 타당성을 갖췄다’는 정반대 결과가 나오면서 8년여 만에 불씨를 되살렸다.
2010년 예산 441억원이 반영되면서 2011∼2012년 탐색개발이 진행됐다. 그러나 2015년 미국이 전자주사식 위상배열(AESA) 레이더, 적외선 탐색·추적 장비(IRST), 전자광학 표적 획득·추적장비(EO TGP), 전자파 방해 장비(RF 재머) 등 4개 핵심 장비의 기술 이전 불가 방침을 우리 쪽에 통보해 기술적 난관에 봉착했다.
하지만 AESA 레이더는 이스라엘의 기술 지원을 받아 국방과학연구소와 한화시스템이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RF 재머를 포함한 통합 전자전 체계는 LIG 넥스원이 시제품을 납품했고, 광학 영상 및 레이더로 표적을 찾는 EO TGP는 오는 2026~2028년 개발될 예정이다. 2020년 9월에는 시제기 최종 조립을 시작해 올해 5월까지 시제기 1~5호기와 구조시제기 출고를 완료했다. 지난해 4월 시제 1호기 출고식이 개최되면서 KF-X는 KF-21로 공식 명명됐다.
KF-21 개발은 앞으로 2200여 회의 시험비행을 해야 하는 등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이 남아 있다. 공동개발국인 인도네시아에 분담금 등 의무를 이행하게 하는 것도 숙제다. 인도네시아는 총 개발 비용 8조8000억원 중 1조7000원가량을 분담키로 했지만 예산 부족을 이유로 분담금 8000여 억원을 계속 연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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