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병수당 도입 환영..암환자 사후 관리가 더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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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 등이 치료를 마치고 차별 없이 다시 사회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제도나 시스템을 만드는 게 더 중요한 과제입니다."
그는 "젊은 암 환자는 치료가 끝나고 다시 직장 등에 복귀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상병수당 시범사업이 도입된 것은 환영하지만 관건은 이들이 사회로 다시 돌아갈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다. 지속가능성이 중요한 이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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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층 직장복귀 애로… 지원 필요
- AI 기술 다루는 ‘캔서 테크’ 주력
“암 환자 등이 치료를 마치고 차별 없이 다시 사회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제도나 시스템을 만드는 게 더 중요한 과제입니다.”
19일 만난 ㈔쉼표 박은혜(38) 사무국장은 이달부터 국내에서 시행되는 상병수당 시범사업을 이야기하면서 지속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젊은 암 환자는 치료가 끝나고 다시 직장 등에 복귀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상병수당 시범사업이 도입된 것은 환영하지만 관건은 이들이 사회로 다시 돌아갈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다. 지속가능성이 중요한 이유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4일부터 경남 창원, 전남 순천, 서울 종로, 경기 부천, 충남 천안, 경북 포항 등 6개 지역에서 노동자가 업무와 관련 없는 질병이나 부상으로 아플 때 소득을 지원하는 상병수당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아프면 쉴 권리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도입됐다. 암 환자 등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쉼표는 암 치료 후 일상 복귀를 돕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활동하는 단체다. 이번 상병수당 시범사업을 도입하는 데도 일조한 쉼표는 암 생존자의 경제활동 촉진 등 사후 관리를 지원하기 위한 암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처음 제안하기도 했다. 이 법률안은 지난 5월 국회를 통과했다. 다만 박 국장은 “이번 상병수당 시범사업 도입이 암 환자에게 도움이 되기에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 어떤 암이든 치료하는 데 오랜 기간이 걸린다”며 “현재 시범사업은 최대 120일까지만 보장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암 생존자인 자신의 경험도 이야기했다. “결혼 후 출산으로 하던 일을 그만두고 프리랜서 기획자로 사회에 복귀했지만 암에 걸려 또 경력이 단절됐어요. 유방암 판정을 받고 항암치료 등에 총 1년 6개월 정도가 소요됐죠. 치료 중 도움받을 곳도 마땅히 없었고, 치료 후에도 사회 복귀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는 2020년 쉼표의 환우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쉼표와 인연을 맺었고, 이후 이곳에서 일하게 됐다. 그런 만큼 누구보다 이 사업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한다.
쉼표는 이제 또 다른 도약을 준비 중이다. 진행해오던 기존 암 애프터 케어 사업을 젊은 층에서 소아·청소년까지 확장해 추진하는 것뿐만 아니라 암 관련 새로운 산업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박 국장은 “의료 기술이 상향 평준화될수록 암 생존자의 치료 이후 삶이 더 중요해진다. 이와 관련된 기술과 산업이 발전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암과 관련된 AI 기술 등을 다루는 ‘캔서 테크’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암 건강과 관련된 전반적인 생애주기 문제를 기술과 스타트업으로 풀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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