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t '종이 무대' 물 위의 오페라.. 다섯 거장 '관현악 황홀경'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2022. 7. 20.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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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출구를 찾아가고 있는 올해.

호수 위의 오페라로 유명한 오스트리아 브레겐츠 페스티벌이 20일, 유럽 음악축제의 대명사로 불리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은 18일 화려한 개막을 알렸다.

○ 브레겐츠 페스티벌(7월 20일∼8월 21일) 1946년 시작된 브레겐츠 페스티벌은 오스트리아와 독일, 스위스의 접경지역인 보덴호(콘스턴스호) 위에 2년마다 새로 고정식 무대를 짓고 같은 오페라를 공연하는 축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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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음악페스티벌 화려한 팡파르
2년간 단일 레퍼토리 '브레겐츠'.. '나비부인' 미니멀리즘 무대 눈길
음악축제 대명사 '잘츠부르크'.. 무티-넬손스 등 빈필 번갈아 지휘
바그너 옛집서 시작된 '루체른'.. 래틀의 'LSO' 등 명문악단 참여
올해부터 2년 동안 사용될 브레겐츠 페스티벌의 호수 위 오페라 푸치니 ‘나비부인’ 무대 공사 현장. 무대의 전모는 오늘 첫 공연에서 공개된다. 사진 출처 브레겐츠 페스티벌 홈페이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출구를 찾아가고 있는 올해. 신종 변이 출현과 각국의 재확산이 불안감을 남기지만 유럽 대표 여름 음악축제들은 지난 2년보다 한결 호사스러운 상차림으로 클래식 팬들을 맞는다. 호수 위의 오페라로 유명한 오스트리아 브레겐츠 페스티벌이 20일, 유럽 음악축제의 대명사로 불리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은 18일 화려한 개막을 알렸다.

○ 브레겐츠 페스티벌(7월 20일∼8월 21일)

1946년 시작된 브레겐츠 페스티벌은 오스트리아와 독일, 스위스의 접경지역인 보덴호(콘스턴스호) 위에 2년마다 새로 고정식 무대를 짓고 같은 오페라를 공연하는 축제다.

올해부터 2년 동안의 공연작은 푸치니 ‘나비부인’이다. 취리히 오페라 하우스 총감독으로 있는 헝가리 출신 독일 연출가 안드레아스 호모키가 연출을 맡았다.

최근 작품인 비제 ‘카르멘’(2017, 2018년), 베르디 리골레토(2019, 2021년)가 화려하면서 복잡한 구조의 무대로 화제를 낳았던 것과 달리 오늘 처음 공개되는 ‘나비부인’은 단순주의(미니멀리즘)적 무대로 눈길을 끈다. 남자 주인공 핑커턴이 미국 영사에게 보낸 편지를 연상시키는 한 장의 종이를 형상화했다. ‘종이’의 무게는 300t에 이른다.

연출가 호모키는 “뒤틀린 종이는 쉽게 찢어질 수 있는 것처럼 연약하고 섬세해 보인다. 나비부인이라고 불렸던 일본 게이샤 초초상의 영혼과도 같다”고 설명했다.

○ 잘츠부르크 페스티벌(7월 18일∼8월 31일)

1920년 연극과 음악을 아우르는 종합 예술 축제로 시작했다. 모차르트의 고향이라는 잘츠부르크의 상징성에 더해 역시 이곳 출신인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1956년부터 예술감독을 맡으면서 세계를 대표하는 음악축제로 인식돼 왔다.

주최 악단 격인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콘서트에는 크리스티안 틸레만, 다니엘 바렌보임, 안드리스 넬손스, 리카르도 무티, 에사페카 살로넨 등 현대 지휘계를 대표하는 다섯 명이 번갈아 지휘대에 올라 화려한 경쟁을 펼친다. ‘지휘계 악동’ 테오도르 쿠렌치스가 지휘하는 말러 청소년 오케스트라, 바렌보임이 지휘하는 서동시집(西東詩集) 오케스트라 등 방문 악단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오페라는 여덟 편을 무대에 올린다. 푸치니의 단막 오페라 세 편을 엮은 ‘삼부작’(일 트리티코)은 리투아니아의 떠오르는 소프라노 아스미크 그리고리안이 세 작품 모두 여주인공을 맡아 기대를 모은다.

○ 루체른 페스티벌(8월 8일∼9월 11일)

루체른 근교 트립셴에 있는 바그너의 옛집에서 1938년 시작됐다. 2003년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세계 유명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모은 ‘올스타’ 악단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구성한 뒤 이 악단은 축제의 상징이 되었다. 지휘자 리카르도 샤이가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올해 축제는 러시아의 침공을 당한 우크라이나와의 연대를 표시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지휘자 옥사나 리니우가 지휘하는 우크라이나 청소년 교향악단의 무대로 막을 연다. 사이먼 래틀 지휘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피셰르 이반 지휘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등이 정상급 악단의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복합상영관 메가박스는 7월 31일 브레겐츠 페스티벌 ‘나비부인’을, 8월 14일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다니엘 바렌보임 & 서동시집 오케스트라 콘서트를, 8월 21일 요아나 말비츠가 지휘하는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를 중계 상영할 예정이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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