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하락에 尹 "원인 잘 알면 어느 정부나 잘 해결했겠죠"

홍수영 기자 2022. 7. 20.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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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국정 수행에 대해 부정 평가가 더 높다. 원인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원인은 언론이 잘 알지 않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날 발언을 두고 윤 대통령이 임기 초반부터 대내외 악재로 인해 30%대 지지율로 고전하는 데 대한 답답한 심정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윤 대통령이 각 분야에서 추진하려는 개혁이 전(前) 정권에 대한 정치 보복으로 인식되고, 국정 운영에 대한 부정적 평가로 돌아와 답답해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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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스테핑서 "열심히 노력할 뿐"..참모와 식사자리선 文정부 거론
"지지율이 0%, 1%가 나와도 바로잡을 것은 바로잡고 싶다"
이건희와 스타 CEO 사례 들며 "스타 장관들 많이 나오면 좋겠다"
지난 27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 혁신파크에서 열린 제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 2022.7.27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그 원인을 잘 알면 어느 정부나 잘 해결했겠죠. 열심히 노력하는 것뿐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에서 ‘국정 수행에 대해 부정 평가가 더 높다. 원인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원인은 언론이 잘 알지 않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날 발언을 두고 윤 대통령이 임기 초반부터 대내외 악재로 인해 30%대 지지율로 고전하는 데 대한 답답한 심정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그럼에도 윤 대통령은 개혁 추진에 대한 의지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자신이 직접 나서기보다는 장관과 참모들에게 대국민 소통을 강조하며 리스크를 관리하는 전략으로 선회한 모습이다.

○ “지지율 떨어져도 바로잡을 건 바로잡아야”

윤 대통령은 최근 취임 두 달 만에 빠르게 하락한 국정수행 지지율과 관련해 “지지율 0%, 1%가 나와도 바로잡아야 할 것을 제대로 바로잡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몇몇 국민의힘 의원, 대통령실 및 정부 관계자가 함께한 식사 자리에서였다.

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각 분야에서 이뤄진 문제 사례에 대해 열거했다고 한다. 북한 어민 강제 북송 사건, 탈원전, 공무원 증원, 퍼주기로 인한 국가 부채 등이 언급됐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이를 바로잡으려면 반대 세력의 반발이 있겠지만 그대로 놔두고 갈 수는 없지 않느냐. 바르게 바로잡아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또 “이를 바로잡는 것은 꼭 누구를 징계하는 차원이 아니라 비정상을 정상화시키는 일”이라면서 “그러다 보면 인기가 없고, 지지율이 떨어질 수 있지만 대통령이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의 발언에 참석자들은 “대통령이 지지율에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게 아니라 그만큼 현재 자신의 소명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뜻으로 이해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이 각 분야에서 추진하려는 개혁이 전(前) 정권에 대한 정치 보복으로 인식되고, 국정 운영에 대한 부정적 평가로 돌아와 답답해했다는 것이다.

○ “스타 장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윤 대통령은 일단 각종 논란에 거리를 두며 ‘메시지 리스크’ 관리에 나선 모습이다. 그 대신 자신이 직접 현안의 전면에 서기보다는 장관과 대통령실 참모들에게 언론에 나서 국민들에게 국정 철학과 정책을 널리 알릴 것을 독려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도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국민들께서 알지 못하고, 실제 체감하지 않는다면 그 정책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장관들이 직접 발로 뛰고 국민과 더 가까이 소통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국무회의 비공개회의에서는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국민과의 소통 강화 방안’에 대해 발제를 했다. 윤 대통령은 발제 이후 고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 사례를 들며 “이 전 회장 본인은 뒤로 물러서 있으면서 스타 CEO(최고경영자)를 많이 배출했고, 그렇게 함으로써 기업의 가치를 키우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자리에 있는 장관들이 다 스타가 되기를 바란다. 스타 장관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언론에 장관들만 보이고 대통령은 안 보인다는 얘기가 나와도 좋다”고도 했다. ‘장관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장관들에게 ‘적극 나서라’는 자신감을 불어넣은 것이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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