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5 국내서도 우세종.. "8월말 최대 28만명 확진"

안준용 기자 2022. 7. 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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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확산 상황 지속되면 8월 중순 이후 정점 도달

코로나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하위 변이인 ‘BA.5′가 국내에서도 사실상 우세종이 됐다. 강한 전파력과 면역 회피성으로 미국·독일·이스라엘 등 세계 각국에서 우세종이 된 데 이어 우리나라에서도 점유율 50%를 넘게 된 것이다.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BA.5검출률

19일 0시 기준(18일 발생) 하루 확진자는 일주일 전(3만7347명)의 약 2배인 7만3582명으로 나타났다. 4월 27일(7만6765명) 이후 83일 만의 최다 수치다. 코로나에 두 차례 이상 감염된 ‘재감염’ 추정 사례도 7월 3~9일 한 주간 3379명(세 번째 감염은 10명) 발생했다. BA.5의 빠른 확산 속도, ‘켄타우로스’로 불리는 BA.2.75 등 다른 변이의 확산 가능성 등을 종합할 때 확진자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방역 당국은 이날 “8월 중엔 하루 확진자가 10만명대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고, 8월 중순~말 유행의 정점에 도달하면 하루 최대 27만~28만명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7월 둘째 주(10~16일) BA.5 검출률은 전주(35%) 대비 17%포인트 오른 52%로 나타났다. 코로나 확진자 2명 중 1명은 BA.5 감염자라는 얘기다. 5월 12일 국내에서 처음 BA.5 감염 사례가 확인된 이후 두 달 만에 50%를 넘은 것이다. 검출률은 국내 감염 사례와 해외 유입 사례를 나눠서 보는데, 국내 감염 사례 중 BA.5 검출률은 47.2%로 전주(23.7%) 대비 약 2배로 급증했다. 해외 유입 사례 중 BA.5 검출률은 7월 첫주 70.0%에서 둘째 주 62.9%로 소폭 내려갔다. 국내 감염과 해외 유입을 종합한 검출률이 52%다. BA.5는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린 BA.2보다도 전파력이 35% 이상 세고 면역 회피 성향도 강하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코로나 확산세와 관련, “8월 중순에서 8월 말 사이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한다”며 “발생 폭은 (하루) 20만 이상, 최대 27만~28만까지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4월 방역 당국은 “올해 11월 중 하루 확진자 약 16만~17만명 규모의 정점을 예상한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 12일엔 “8월 말 하루 11만2000명 확진, 9월 말 정점기에 최대 18만5000명 확진을 예상한다”고 했고, 다시 일주일 만에 정점 예상 시기를 한 달 이상 앞당기면서 ‘최대 28만명 확진’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보다 확진 규모가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사적 모임 등에 제한이 없고, 방역에 대한 국민 경각심이 무뎌지고 있어 8월엔 하루 확진자가 30만명에 달할 수 있다”고 했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 재도입 등 고강도 조치는 현재 검토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이날 백신 접종, 마스크 착용, 손 씻기, 사적 모임 최소화 등 ‘개인 방역 6대 수칙’을 거듭 강조했다. 박혜경 방대본 방역지원단장은 “사회적 거리 두기는 매우 위중한 상황이 발생하거나 치명률을 크게 높이는 변이가 발생하는 등의 상황이 오지 않는 한 최후의 수단”이라고 했다. 다만 방역 당국은 주말 오후 등 취약 시간대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시행하는 검사 기관이 부족하다는 지적에는 “지자체와 논의해 임시선별검사소를 늘리려 하고 있다”고 했다.

방역 당국은 이날 백신 접종 관련 피해 보상 업무를 전담하는 ‘코로나19예방접종 피해보상지원센터’를 열고 보상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백신 접종자가 백신 관련 의심 질환을 앓다 숨졌는데도 근거 자료가 불충분해 인과성이 인정되기 어려운 경우에 지급하는 ‘사망자 위로금’을 최대 5000만원에서 최대 1억원으로 늘린다. 의료비 지원 상한도 기존 3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올린다. 백신 접종 후 42일 이내에 사망했는데 부검 후에도 사망 원인이 불명인 경우에는 위로금 1000만원을 지급한다. 사망 원인이 불분명했던 사례는 지난달 23일까지 45명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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