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괭이 배 속에 바늘 달린 2m 낚싯줄이..

문준영 2022. 7. 20.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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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제주 해상에서 죽은 채 발견된 국제 멸종위기종인 상괭이 등 돌고래 3마리에 대해 폐사 원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이 이뤄졌습니다.

한 돌고래 배 속에서 낚싯바늘이 여러 개 달린 2미터 짜리 낚싯줄 뭉치가 발견됐고, 또 다른 돌고래는 새끼를 배고 있었습니다.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웃는 돌고래'로 널리 알려진 국제 멸종위기종 상괭이가 부검대에 올려졌습니다.

우리나라 해역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인도태평양상괭이'로 지난 3월 제주 서귀포 앞바다에서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부검해보니 배 속에서 5cm의 바늘 4개가 달려 있는 2m 길이의 낚싯줄 뭉치가 나왔습니다.

다량의 기생충과 비닐도 함께 발견됐습니다.

낚싯줄을 삼킨 뒤 제대로 먹지 못해 죽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성빈/서울대 수생생물의학연구실 수의사 : "아파서 유영 속도도 느려지고, 위 내에서 위 내용물도 쌓이다 보니까 기생충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말 제주 해안에서 죽은 채 발견된 또 다른 상괭이입니다.

배 속에는 4~5개월 된 36cm의 새끼를 배고 있었습니다.

연구팀은 그물에 걸려 질식해 폐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폐사한 돌고래 3마리에 대한 부검은 정확한 사인을 밝혀내고, 인간이 바다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이번 부검은 전국 10개 수의대가 참여한 가운데, 오는 22일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김병엽/제주대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 교수 : "질병이라든가 바이러스 이런 부분들도 갖고 있는 상태에서 죽었을 수도 있거든요. 이런 사항들을 밝혀냄으로써 앞으로 보호 관리 방안이라든가."]

제주에서 발견되는 상괭이 폐사체는 해마다 50여 마리, 남방큰돌고래는 10여 마리에 이릅니다.

이번 공동 부검과 연구로 미세 플라스틱 등 간접적인 사인을 포함해 폐사 원인이 밝혀질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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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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