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지킴이 드론?.. 현장에선 '글쎄'
[KBS 강릉] [앵커]
문화재청이 산불 등 재난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화재 피해를 막기 위해 이른바 '방재 드론'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선 동해시가 지난 3월부터 시범 사업으로 방재 드론을 운용 중인데, 사업 확대를 위해서는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합니다.
정상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37호로 지정된 동해 무릉계곡입니다.
드론 한 대가 무릉계곡 구석구석을 살핍니다.
열화상 카메라와 실시간 영상 전송 기능이 있어 화재가 발생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문화재청이 산불 등 재난으로부터 문화재를 보호하겠다며 추진하고 있는 '문화재 방재 드론'입니다.
[이재원/문화재청 안전기준과장 : "사람이 접근이 취약한 문화재라든가 이런 곳에서 드론을 활용해 가지고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하지만 방재 드론을 실제 운용하고 있는 현장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드론 비행을 하려면 국토부와 국방부 허가를 받아야 하고, 비행시간도 20분 정도로 길지 않습니다.
자격증을 갖춰야 하는 담당 직원의 인사 이동도 부담입니다.
이 드론은 자동 이착륙 기능과 자율주행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전 문제 등으로 실제 운영은 사람이 해야 합니다.
이번 사업 공모를 신청해 선정된 경북 경산시와 경남 거창군은 결국, 사업을 중도 포기했습니다.
[최승혁/동해시 문화체육과 주무관 : "문화재 보수 업무도 일이 상당히 많은 편이거든요. 문화재 보수 일을 맡으면서 방재 드론을 운행하기가 시간이 상당히 부족한 형편이고요."]
자칫 빛 좋은 개살구가 될 수 있는 '문화재 방재 드론' 사업.
문화재청은 현장 의견을 수렴해 관련 제도 개선과 인력 충원 등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정상빈 기자 (normalbe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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