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에 배 농장 '쑥대밭'..포획도 어려워

최위지 2022. 7. 19.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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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울산] [앵커]

해마다 수확기가 되면 먹이를 찾아 내려온 멧돼지 떼에 피해를 입는 농가가 많은데요.

지자체마다 포수로 구성된 유해동물 피해방지단을 운영하고 있지만, 피해를 막는 데는 역부족입니다.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울산 울주군의 배 농장입니다.

가지마다 매달려 있어야 할 배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배를 감쌌던 포장지는 바닥 여기저기 널려 있습니다.

지난달 말 멧돼지가 침입해 다 익지도 않은 배를 먹어치운 겁니다.

[배 농장 주인 : "새끼들까지 총 열 마리 정도 됩니다. 그 열 마리가 들어와 가지고 주로 어미가 가지를 부러뜨려 놓고 그럼 땅바닥에 떨어진 배 봉지를 새끼들하고 터 가지고…."]

농장 주인의 신고로 울주군청 유해야생동물 피해방지단이 포획에 나섰지만, 멧돼지는 2주 넘게 잡히지 않았습니다.

결국 지난 17일 밤 어미 멧돼지 1마리를 잡기까지 70여 그루의 배 나무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농장에는 이처럼 가지가 꺾인 나무들도 눈에 띄는데요.

이럴 경우 내년에도 수확을 할 수 없어 피해가 더욱 큽니다.

현재 울주군에서 활동하는 유해야생동물 피해방지단원은 30명.

수확기가 되면 울주군에서만 매일 10~20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되는데다, 포획 여건도 녹록치 않습니다.

울주군청 관계자는 멧돼지가 나타난 농장이나 논·밭이 민가와 인접한 경우가 많아 총기 사용이 제한적이고, 여름에는 더위 탓에 멧돼지를 쫓는 사냥개를 활용하기도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울주군은 수확기인 4월부터 12월 중순까지 사전 포획 허가제를 도입해 피해 신고가 접수되면 즉각 피해방지단을 투입하는 등의 대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멧돼지로 인한 농가 피해가 매년 반복되고 있는 만큼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김용삼/그래픽:박서은

최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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