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늙은 당으로 회귀".. 청년 지지는 선거때만? [뉴스+]
이준석은 당 징계, 박지현은 당권 도전 갈등으로 흔들려
'지지기반 有' 이준석, '바람 앞 등불' 박지현과 사정 달라
지난 대선·지선 성과 냈지만.. 실상 국회 나이는 '거꾸로'
◆기성 정치세력과 갈등이 도화선, 팽당한 두 사람
19일 국회에 따르면 한국 정당사에서 지난해는 역대 최연소라는 타이틀이 언제나 수식어처럼 따라 붙었다. 역대 최연소 당 대표로 선출된 이 대표와, 역대 최연소 공동비대위원장으로 발탁된 박 전 위원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이준석 대표는 당 징계로, 박 전 위원장은 당권 도전 갈등으로 흔들리고 있다.
표면상으로는 성상납 논란이 이 대표의 발목을 잡은 것처럼 보이지만, 그 실상은 지난 대선 전후부터 시작된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과의 마찰이 원인이었다는 평가가 있다. 이 대표는 장제원 의원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당내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친윤 그룹 실세들과 실제 갈등을 빚어 왔고, 이는 결국 당원권 6개월 정지라는 강도 높은 징계에 영향을 끼쳤다는 얘기다. 아직 검찰이 조사가 끝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사실상 이 대표의 정치적 생명력을 끊어버리려는 징계라는 뒷말이 나온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지방선거 전인 5월25일 민주당 선대위 합동회의에서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라도 586세대 정치인 용퇴를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주의 정착을 시대적 사명으로 한 586세대 정치인들은 역할을 완수했기 때문에 아름다운 퇴장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구체적으로 지난 대선 당시 했던 약속대로 같은 지역구 4선 이상 의원들은 출마를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민주당 내 기득권 세력인 586 정치인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비공개회의에선 회의장 밖까지 소리가 들릴 정도로 고성이 오갔고, 당시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전해철 의원, 박홍근 원내대표 등이 박 위원장에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잠행 아닌 잠행하는 이준석과 재기 기회 날린 박지현
현재 이 대표와의 만남 신청자는 8000여명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는데, 신청자는 주로 이 대표의 핵심지지기반인 2030세대 보수층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대표는 윤핵관이 보라는 듯이 그들의 지역구를 겨냥한 동선을 짜고 있다. 이 대표가 이번 만남 코스로 찾은 부산(장제원)과 강원도(권성동·이철규·이양수·유상범), 창원(윤한홍) 등은 모두 친윤 의원들의 지역구다. 적지에서 ‘2030 세몰이’에 나선 셈이다.
최근 윤리위의 징계에 대한 형평성 문제가 불거지며 이 대표에 대한 동정론이 일고 있는 점도 그의 복귀에는 긍정적인 측면이다. 윤리위는 지난 18일 김성태·염동열 전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3개월’의 징계를 내렸는데, 두 의원은 각각 ‘딸 KT 채용청탁’과 ‘강원랜드 채용비리’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됐다는 점에서 형평성 문제가 거론된다.
당이 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사안보다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건에 대해 더욱 무거운 징계를 결정한 셈이기 때문이다.
◆시대는 청년을 필요로하지만, 더 늙어가는 국회
청년정치로 대표되는 두 사람이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어느정도 영향력과 성과를 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전당대회 당시 20~40대의 지지를 바탕으로 당대표에 당선된 이 대표로 인해 국민의힘은 황교안 대표 체제 때까지 보수 정당이 짊어지고 있던 구시대, 노령 지지층, 탄핵 정당과 같은 이미지에서 어느정도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시대는 역동적인 청년정치인들을 원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국회는 거꾸로 나이가 들어가고 있다. 지난 20대 국회 기준으로 지역구 국회의원 당선인은 평균 55.7세다. 17대 50.8세, 18대 53.2세, 19대 54.5세, 20대 55.7세로 갈수록 고령화하고 있다.
국회 안팎에서는 두 청년정치인이 처한 상황을 보며 “선거때만 필요한 청년정치”라는 비평이 나온다. 국민의힘의 한 3선 의원은 “이런식으로 청년정치인들을 선거때만 활용하다 ‘토사구팽’ 하는 정치적인 상황을 보면 국민들의 국회에 대한 불신이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금까지 우리 정치는 청년정치인들로 인해 성장해 왔다. 1970년 신민당에서 40대 기수론을 들고나온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 등 수 많은 청년정치인들이 현대사의 고비마다 등장해 변화를 이뤄왔다. 또 중앙정보부와 민주공화당 설립을 이끈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1961년 5·16 당시 나이는 35세였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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