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제작 모두 국내 기술진 주도.. 산업·안보 양날개 '활짝' [KF-21 첫 시험비행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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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T-50 훈련기의 꿈을 이루었고, 20년이 지난 오늘(19일) 우리는 기적을 이뤘다."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의 19일 첫 시험비행 직후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류광수 고정익사업부문장 부사장의 이 같은 소회는 국산 군용기 개발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짐작하게 한다.
KF-21은 국내에서 개발될 공중발사순항미사일(ALCM)을 탑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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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조8000억원 들여 印尼와 공동 개발
전자전 체계 등 핵심 장비·부품 국산화
항공기 운영유지 인프라 구축 효과도
노후 전투기 대체 공중전력 향상 기대
현존 최강 미사일로 수출 경쟁력 갖춰
장거리 지상 공격력 문제는 보완 필요
엄지 척 KF-21 첫 시험비행 조종간을 잡은 공군 제52시험평가전대 안준현 소령이 19일 제3훈련비행단 기지 활주로에 무사히 착륙한 뒤 엄지를 세우며 자축하고 있다. 사천=뉴시스 |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의 19일 첫 시험비행 직후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류광수 고정익사업부문장 부사장의 이 같은 소회는 국산 군용기 개발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짐작하게 한다. 첫 시험비행으로 선진국들이 기술 이전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는 전투기 개발 성공이 가까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KF-21이 산업·안보적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를 미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국내 기술 증진… 항공선진국 합류 ‘물꼬’
한국은 지난 수십년 동안 미국과 유럽에서 거액을 들여 군용기를 구매해왔다. 하지만 독자적인 군용기 설계 및 핵심 부품 제작 기술 습득은 매우 어려웠다. 선진국들의 엄격한 기술 이전 통제 때문이었다. 전투기 등을 자체 개발해 원천기술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이유다.
◆공군력 증강 효과… 수출 경쟁력도 기대
힘찬 비상 19일 경남 사천시 공군 제3훈련비행단 기지 활주로를 이륙한 KF-21(보라매)이 힘차게 창공을 비행하고 있다. 국내 기술로 개발된 초음속 전투기 KF-21은 33분간 사천 상공을 비행하면서 지상활주 등 기체의 기본적인 성능을 점검한 뒤 오후 4시13분 안전하게 착륙했다. KF-21 뒤편 작은 항공기는 시험비행 관측기. 방위사업청 제공 |
다만 장거리 지상 공격력 문제는 보완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KF-21은 국내에서 개발될 공중발사순항미사일(ALCM)을 탑재할 예정이다. 기술적 난도가 상당한 ALCM이 실전배치가 이뤄지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 수출 대상국이 미국·유럽산 미사일을 요구할 수도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ALCM만 해결되면 수출 경쟁력이 있다”며 “KF-21 탑재 수출용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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