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찾은 옐런 "러 원유인상·中 독단 막아야..동맹국과 공급망 강화"(종합)

최희정 2022. 7. 19.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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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옐런 美 재무장관, '프렌드 쇼어링' 강조…"동맹관계 강화·공급망 다변화"
"프렌드 쇼어링으로 동맹간 교역 늘리고 각국 경제리스크 관리"
"공급망 질서 위해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 등 다자적 노력"
"재생에너지, 푸틴 독단 막아…美에 투자하면 공동목표 달성 가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美배터리 공급망 투자, 2025년까지 14조 넘어"

[서울=AP/뉴시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19일 오전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2022.07.19.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세계 식량 안보가 위협을 받고 에너지 가격이 인상되는 등 공급망과 무역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미국은 러시아의 원유 수출에 대한 가격인상 제한을 고려하고 있는데, 이런 카드에 미국의 글로벌 동맹국 파트너십이 매우 중요합니다."

"중국과 같은 독단적인 국가들이 특정 제품 또는 특정 물질을 독단적으로 지배적 지위를 확보하는 것을 막고자 합니다. 미국은 파트너와 동맹국들을 통해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IPEF)을 구축할 것이고, 이를 통해 공급망을 더욱 더 회복력 있게 장기적으로 구현해 나갈 것입니다."

방한 중인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19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는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에 따른 에너지 시장 변동성을 막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를 도입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서울=뉴시스]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19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간담회를 갖고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제공)

이와 함께 중국이 자원을 무기화하는 것에 대해서는 동맹국과의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구축 등 다자 노력을 통해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옐런 장관은 "경제 회복력과 성장, 공급망 문제를 다시 해결할 수 있도록 집중해야 한다"며 "파트너와 동맹국 간에 '프렌드 쇼어링'(friendshoring)을 도입하고 더욱 더 굳건한 경제성장을 이뤄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렌드 쇼어링에 대해서는 "관계를 강화하고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것으로, 파트너들과 교역을 증대시키고 각 국가의 경제 리스크를 관리하는 방법"이라며 "이를 통해 한국과 미국의 가정을 물가 인상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옐런 장관은 "미국이 공급망의 취약성을 혼자 절대로 해결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19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왼쪽)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LG화학 제공)


그는 "미국은 파트너들의 도움 없이 핵심 부품들이나 제품들을 확보할 수 없다"며 "파트너와 동맹들과의 협업을 통해 공급망을 철저하고, 꼼꼼하게 관리해 나가면서 저희가 지금까지 수립해 온 경제 질서를 유지해 나가겠다. 공급망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 등 다자적인 노력들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미국에 대한 투자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먼저 옐런 장관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얼마나 취약하고 변동성이 심할 수 있는지를 함께 목격했다"며 "석유와 가스를 단기적으로 증산을 해서 저희가 원유 가격을 안정화하고자 꾀하고 있다. 또 재생에너지에 의존하고 활용한다는 것은 바로 푸틴 대통령이 독단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여지를 줄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전역에서 짓고 있는 공장들을 볼 때 저희는 전 세계적으로 더 클린한 녹색에너지로의 전환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더욱 클린하고 건강한 미래가 다가올 것"이라며 "여러분들이 미국에 투자를 해 주시면 저희의 공동 목표가 달성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서울=뉴시스]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19일 LG사이언스파크에서 만나 회담을 갖고 있다. (사진=LG화학 제공)


이어 "제조업을 강화시키고 에너지 가격을 낮추며, 탄소 배출을 동시에 줄여나갈 수 있다"며 "미국과 다른 동맹국들과 함께 자의적이고 정치적인 의도가 담긴 결정들을 막아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학철 부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LG화학은 전지 소재 분야에만 2025년까지 총 6조원의 투자를 단행해서 양극제부터 분리막 탄소 나노 튜브 등 아주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육성할 계획"이라며 "미국 내 주요 자동차 제조 기업과의 특별한 관계를 기반으로 미국 전기차 업계에 새로운 혁신을 선보이기 위한 저희의 비전을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LG화학은 미국 배터리 공급망을 현지화하기 위한 관련 투자액이 오는 2025년까지 110억 달러(약 14조4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신 부회장은 "배터리 재활용 기술 및 역량에도 투자를 지속해 나가겠다"며 "북미 최대 규모 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라이사이클(Li-Cycle)의 지분 투자 등 협력을 통해 내년부터 재활용 리켈을 10년간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한국에서는 리사이클 메탈을 활용해 전구체를 만드는 합작 법인을 설립하고 LG화학은 2024년부터 제품을 양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19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으로부터 전기차 배터리 소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LG화학 제공)


이어 "2050년 넷제로(탄소 중립)을 목표로 공급망 전반에 걸쳐 탈탄소화를 달성하고, 이산화탄소 전환 기술 등 생선 공장의 혁신을 이룰 계획"이라며 "LG화학의 전지 소재 사업과 공급망이 미국에서 더 함께 발전하고 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옐런 장관이 관심과 지원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옐런 장관은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함께 LG화학 전지 소재 기술과 지속가능 전략이 담긴 전시장을 둘러보고, 소재 공급망 구축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인도·태평양 지역을 순방 중인 옐런 장관은 한국 기업 중 유일하게 LG화학을 방문했다.

LG사이언스파크 마곡 R&D캠퍼스에는 LG화학의 차세대 양극재와 분리막 등 미래 전지 소재 연구 시설이 모여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zzl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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