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세계박람회 10주년..사후 활용 논의도 10년째
[KBS 광주] [앵커]
여수세계박람회 개최 10주년을 맞아 여수에서는 이번 주부터 다양한 기념행사가 마련됩니다.
하지만, 박람회가 열렸던 박람회장은 10년 동안 사후 활용에 대한 운영 주체와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한 채 사실상 방치돼가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성각 기자입니다.
[리포트]
10년 전 전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됐던 여수 세계박람회, 성공적인 박람회 개최 이후 여수는 연간 천만명이 넘는 해양 관광지로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그 사이 박람회장은 컨벤션센터와 일부 임대로 활용될 뿐 박람회 컨텐츠를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이양행/서울시 동작구 : "여수엑스포역이라고 이름 자체에서 느끼는 건 여기가 엑스포를 했다는 건 느꼈죠. 그런데 이제 너무 좀 황량하다는 느낌을 받았고요."]
박람회 직후부터 사후 활용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운영 주체와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보니 시설 유지와 보수도 버거운 실정입니다.
올해부터 국비 지원도 끊겨 노후된 시설 유지를 위해 빚을 내야하는 형편입니다.
[강용주/여수세계박람회재단 이사장 : "110~120억 원 정도 예산이 있어야 박람회장이 기본적인 유지보수가 됩니다. 그런데 100억 원 가까이는 자체 수익이 있고요. 10~20억 원 정도는 차입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 사후 활용 주체를 공공기관인 여수광양항만공사로 변경하는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지역 내 일부 이견이 나오면서 국회 법사위에서 계류중입니다.
박람회 주제와 맞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유치나, 공공개발을 통해 박람회 활용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문제는 결국 정부 차원의 의지입니다.
[이상훈/전남사회혁신네트워크 공동대표 : "재원을 정부가 책임을 져서 한다고 하면, 투자한 것 이상의 훨씬 많은 그런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는 곳이거든요."]
정부의 미온적인 자세에 지역 내 엇갈린 입장까지 더해져 사후 활용 논의가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성각입니다.
촬영기자:김종윤
이성각 기자 (dril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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