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부터 찾아간 옐런 "한·미 배터리 공급망 동맹 굳건히"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김상범 기자 2022. 7. 19.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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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첫 행보로 LG화학 방문..소재 공급망 구축 협력 논의
바이든 '기술동맹' 강조에 이어 미국 중심 공급망 참여 독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19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차세대 배터리 기술 등을 전시한 ‘지속 가능 갤러리’를 관람한 뒤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을 방문 중인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1박2일의 방한 일정 중 첫 행보로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LG화학을 찾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부터 찾아가 ‘한·미 기술동맹’을 강조한 데 이은 것으로, 미국 중심의 반도체·배터리 공급망 재편에 한국의 적극적 동참을 독려하는 차원으로 보인다.

옐런 장관은 19일 오전 9시30분쯤 LG사이언스파크 내 LG화학 마곡 연구개발(R&D) 캠퍼스를 방문해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 임원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마곡 R&D 캠퍼스에는 LG화학의 차세대 양극재와 분리막 등 미래 전지 소재 연구 시설이 모여 있다.

이날 옐런 장관의 방문은 한·미 배터리 동맹을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실제 옐런 장관은 공급망 체제를 동맹국가 위주로 재편하는 이른바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을 언급했다. 옐런 장관은 “(프렌드쇼어링은) 관계를 강화하고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를 통해 한국과 미국의 가정을 물가 인상으로부터 보호하고, 지정학적·경제학적 리스크를 관리하며 제품 생산은 원활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공급망을 더 강화하기 위해 주요 우방과 경제 협력을 굳건히 해야 하고, 여기에는 한국도 포함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급망에서 특정 세력·국가에 지배적 권한이 넘어가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고 중국을 직접 겨냥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배터리의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강조하고 있다. 또 ‘산업의 쌀’인 반도체는 대만, 일본까지 아울러 ‘칩4’ 동맹으로 잠재적 위협인 중국을 견제하고 있다.

한 시간이 넘게 진행된 이번 방문에서 옐런 장관은 LG화학의 전지 소재 기술과 지속 가능 전략이 담긴 전시장을 둘러봤다. 옐런 장관은 신 부회장에게 배터리 충전에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등을 물어봤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를 한번 충전하면 얼마나 운행 가능한지, 배터리를 재활용하면 얼마나 사용 가능한지 등도 질문하며 관심을 드러냈다.

옐런 장관은 신 부회장 등과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소재 공급망 구축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논의를 통해 양극재 공장 신설 등 북미 배터리 소재 관련 투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북미 지역에서 배터리 공급망을 현지화하기 위해 2020년부터 2025년까지 110억달러(14조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 중이다.

박상영·김상범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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