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숲에 폐차 2백여 대 방치..지자체 "확인 불가, 개선 명령"
[KBS 청주] [앵커]
한 시골 마을에 버려진 차량 수백 대가 방치돼 있습니다.
한 폐차장 소유의 차량인데 주민들은 환경 오염은 물론 화재 등 사고 발생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조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확을 마친 옥수수밭 옆으로 승용차와 화물차 수십 대가 빼곡히 늘어섰습니다.
주유소 옆 공터는 물론 인근의 한 야산까지.
취재진이 확인한 차량만 2백 대가 넘습니다.
[폐차장 인근 주민/음성변조 : "올 봄에 보니까 차가 한두 대씩 들어와 있더라고. 그리고 계속 늘어. 그래서 알아봤더니 저 양반이 갖다 놓았다고 이야기하더라고."]
번호판이 떼어진 이 차들은 모두 인근 폐차장 소유인데, 폐차를 하지 않고 마을 곳곳에 세워둔 겁니다.
폐차장 측은 코로나19 사태로 차량을 해체할 외국인 노동자를 구하기 어려워진 데다 수출길까지 막혀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폐차장 업주 : "외국으로 나가는 차들이고 외국인들이 돈을 계약금을 주고 간 거라서. 그렇다고 저희가 이거를 손상시킬 수는 없고…."]
주민들은 교통 불편은 물론, 환경 오염과 화재까지 우려해 민원을 제기해왔습니다.
하지만 지자체는 이미 폐차 신고된 차량이라는 이유로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장병길/음성군 차량등록팀장 : "프로그램상에서 차량을 등록 말소하는 방식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폐차됐는지 확인하기는 솔직히 현실적으로는 어렵고요."]
취재가 시작되자 현장 조사에 나선 음성군은 해당 업체에 개선명령을 내리고, 추가 조치 여부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
조진영 기자 (123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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