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선택 94%, 사망 전 '경고 신호' 보냈다

이정한 2022. 7. 19.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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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사망자의 10명 중 9명은 자살을 시도하기 전 관련 징후를 드러냈지만 대다수 유족은 이를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 사망자는 사회·경제적 스트레스를 겹겹이 받았는데 코로나19로 인한 변화도 자살 위험을 높인 것으로 드러났다.

자살 사망자의 42.8%가 생존 당시 자살로 가족이나 지인을 잃은 자살 유족인 것을 고려하면 유족에 대한 사후관리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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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801명 심리 부검 보고서
석 달 내 죽음 언급하며 주변 정리
징후 알아차린 가족은 23% 그쳐
유족 83% 우울증.. "사후관리 중요"
자살 사망자의 10명 중 9명은 자살을 시도하기 전 관련 징후를 드러냈지만 대다수 유족은 이를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 사망자는 사회·경제적 스트레스를 겹겹이 받았는데 코로나19로 인한 변화도 자살 위험을 높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마포대교에 설치된 생명의 전화 모습. 뉴시스
보건복지부는 2015∼2021년 7년간 성인 자살 사망자 801명과 유족 952명을 대상으로 심리 부검을 분석한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심리 부검은 사망 전 자살자의 심리 행동 양상과 변화 상태를 주변인의 진술과 기록을 통해 분석해 자살의 원인을 탐색하는 과정이다.

분석 결과를 보면 자살 사망자의 94.0%(753명)는 사망 전 3개월 이내에 죽음을 언급하거나 주변을 정리하는 등의 자살 경고 신호를 보냈다. 사망자의 49.2%(394명)는 같은 기간 도움을 받으려고 정신건강의학과 등 관련 기관을 찾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신호를 알아차린 유족은 22.7%(753명 중 171명)에 불과했다. 경고 신호를 인지한 뒤에도 절반에 가까운(46.2%) 유족은 별다른 대처를 하지 못했다. 이들은 평균 3.1개의 스트레스 사건을 동시에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가족관계’(60.4%)와 ‘경제문제’(59.8%), ‘직업문제’(59.2%) 등의 사건이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복지부는 유족에 대한 사후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족의 83.3%가 우울 증상을 겪고, 60.9%는 중증도 이상의 우울 상태인 것으로 파악했다. 자살 사망자의 42.8%가 생존 당시 자살로 가족이나 지인을 잃은 자살 유족인 것을 고려하면 유족에 대한 사후관리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정한 기자 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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