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존 내 '불법주정차-사고 다발지역' 겹쳐
[KBS 대구] [앵커]
어린이 보호구역의 교통안전 실태를 집중 점검하는 연속 기획 보도, 두 번째 순서입니다.
스쿨존 내 불법주정차가 많은 곳이 사고 다발지역과 상당수 같거나 비슷하다는 사실을 KBS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직접 확인했습니다.
신주현 기자가 스튜디오에서 자세히 설명드립니다.
[리포트]
어린이들은 작아서 스쿨존 내 불법주정차 차량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데다 차량 사이로 갑자기 튀어나올 경우 사고에 취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불법주정차가 원인인 차 대 보행자 교통사고에서 연령별로는 어린이가 16.4%를 차지합니다.
전체 보행자 교통사고의 어린이 비율보다 9%포인트 더 많습니다.
KBS는 불법주정차와 어린이 사고 사이에 연관성을 살펴봤습니다.
최근 5년 간 대구의 불법주정차 단속 279만 건을 조사해 구군별로 빈도가 높은 상위 초등학교들을 뽑았습니다.
또 초등학교별로 최근 10년 간 스쿨존 일대 사고를 분석해 순위를 비교했습니다.
빨간색 원은 사고 다발 학교를, 노란색은 불법주정차가 많은 학교를 나타냅니다.
원의 크기는 순위를 반영하며, 두 가지 원이 겹치면 사고와 불법주정차가 모두 많았다는 뜻입니다.
먼저 달서구는 월서초와 이곡초 등 40%가 불법주정차와 사고다발 학교가 같았고 달구벌대로 인근 아파트 밀집지역, 월성동 주변에 집중됐습니다.
동구에서는 강동초와 반야월초,신천초 등 50%가 겹쳤으며, 순위도 비슷합니다.
북구 역시 동평초와 서변초, 달산초 등 50%가 중복됐는데요,
특정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구는 서평초와 평리초, 서부초 등 60%가 겹쳤는데, 불법주정차 지역이 분산된 데 비해 사고다발 학교는 집중됐습니다.
수성구는 용지초와 매호초, 신매초 등 40%가 불법주정차와 사고다발 학교가 일치했습니다.
불법주정차는 범어동과 수성동 등에서 많았지만, 사고는 주거지역에 몰려있습니다.
달성군은 유가초 등 중복률이 30%로 가장 적었지만, 넓은 면적을 감안했을 때, 특정지역을 중심으로 집중됐습니다.
남구는 전체 초등학교 갯수가 적어 사고 건수로 5위까지 8곳을 살펴봤으며, 대봉초와 봉덕초, 대명초 등 70%가 겹쳤습니다.
중구 역시 같은 이유로 각 상위 5곳을 비교한 결과, 삼덕초와 사대부초, 대구초 등 87%가 같았습니다.
종합해보면, 대구에서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스쿨존 절반 이상은 불법주정차가 가장 많은 스쿨존과 같았고, 겹치지 않은 각 상위 스쿨존들도 특정지역을 중심으로 밀집하는 특성을 보였습니다.
스쿨존 불법주정차에 대한 대구시민들의 경각심이 필요한 때입니다.
KBS 뉴스 신주현입니다.
그래픽:인푸름
신주현 기자 (shinjou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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