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근로자 인건비 급등.."두 배 줘도 일손 못 구해"
[KBS 춘천] [앵커]
요즘 농촌에서 한숨 소리가 늘고 있습니다.
인건비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올랐기 때문인데요.
코로나19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00제곱미터 넓이의 감자밭입니다.
씨알이 굵은 감자는 거의 다 썩어버렸고, 작은 것들만 조금 남아 있습니다.
원래 외국인근로자 5명이 하던 일인데 올해는 겨우 두 명이서 하다 보니 일이 더뎌져 감자밭 수확 시기를 놓쳤습니다.
비닐하우스 16동이 있는 방울토마토 농장입니다.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열매는 아예 맺히지도 않았습니다.
외국인 근로자 20명을 썼었는데 올해는 7명만 쓰다 보니, 작업이 늦어졌고, 결국, 수정 시기를 놓쳤습니다.
일손이 부족해 관리하지 못하고 있는 방울토마토밭입니다.
줄기가 이렇게나 많이 자랐지만, 아직 세우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외국인 근로자들의 인건비가 올라도 너무 올랐다고 하소연합니다.
예전엔 1인당 월 180만 원 정도면 됐는데, 지금은 월 300만 원을 줘도 일꾼 구하기가 힘들 정돕니다.
[김주현/춘천시 중도동 : "한 달에 농가에서 농사를 지어서 몇백만 원씩 빼서 저 사람들을 주려면, 하우스나 고정해서 돈이 나와야 되는데."]
근본 원인은 코로나19 이후 외국인 근로자들의 입국이 제한되면서 일손이 귀해졌기 때문입니다.
현재 강원도 내 농촌에서 필요한 외국인 근로자는 9만 명 정도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올해 상반기 강원도에 들어온 외국인 계절 근로자는 2,500여 명에 그칩니다.
[김경환/강원도 농업인력팀장 : "인건비 대신에 저희가 지원할 수 있는 방안 그리고 내국인들이 근로에 더 나설 수 있도록 저희가 관계 기관을 계속 독려해서 지원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농민들은 가을 수확철이 되면 일손이 더 부족해질텐데, 당장 인력 수급 대책이 시급하다고 호소합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촬영기자:임강수
하초희 기자 (chohee2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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