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 말하는 4·3과 민주화운동.."기억하고 계승해야 할 역사"
[KBS 제주] [앵커]
전국의 대학생들이 제주 4·3을 비롯해 전국에서 일어난 민주화운동 등 과거사 해결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가 처음으로 마련됐습니다.
참가자들은 대학생의 시각에서 그날의 정신을 이어나가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며 공동선언문도 채택했습니다.
보도에 이경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국 근현대사의 최대 비극인 제주 4·3.
완전 해결까지는 갈 길이 먼 과거사의 한 단면입니다.
전국의 대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제주 4·3을 비롯해 부마 민주항쟁과 5·18 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까지. 각 지역에서 일어난 민주화 운동에 대해 얘기하기 위해서입니다.
수만 명의 제주도민이 영문도 모른 채 스러져갔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이 모르는 제주 4·3.
대학생들이 역사의 징검다리가 되어 다음 세대에게 제대로 된 4·3을 알리겠다고 다짐합니다.
[정경민/제주대학교 4학년 : "자랑스러운 역사든, 부끄러운 역사든 있는 그대로 밝히고 정리해야 합니다. 또한, 용서와 화해를 말하기 전에 억울하게 고통받은 분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그들의 명예를 회복해줘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가 필요합니다."]
참가자들은 또, 현시대를 살아가는 대학생의 시각에서 역사의 기억을 공유하겠다고 말합니다.
[고영범/경남대학교 3학년 : "항쟁의 의미를 독창적인 활자 자체를 이미지로 살려 현실 작품에 녹여냈습니다. 이에 대해 SNS와 부마항쟁 사적지 등 대면, 비대면 양쪽 판매 전략까지 제시하는 활동을 했습니다."]
미얀마의 대학생은 민주주의를 향한 미얀마 시민들의 외침에 함께 해달라고 호소하고,
[내이 키아르 야이네/미얀마 유학생 : "저희는 절대 희망을 잃지 않습니다. 절대 포기하지도 않습니다. 저희는 다양한 방법으로 자유를 위해서 싸울 것입니다. 그리고 저희는 모든 세상이 저희 편에 서준다면 저희가 원하는 진실을 승리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 다른 참가자들은 민주주의를 외쳤던 그 날들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민혁/서울대학교 3학년 : "제가 좋아하는 시 중에 '기억은 말할수록 각인된다.'라는 말이 있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희가 잘 기억하지 못하는 역사에서 더 기억할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았나."]
제주서 처음 열린 이번 포럼에서 대학생들은 평화인권공동선언문도 처음으로 채택했습니다.
KBS 뉴스 이경주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조창훈
이경주 기자 (lk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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