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유럽, 폭염 사망자까지 속출.."기후위기 직면했는데 대응 못해"

유원중 2022. 7. 19.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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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도 초여름부터 닥친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여기에 산불까지 번지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는데요.

프랑스 산불 현장에 나가 있는 유원중 특파원 연결합니다.

유 특파원! 프랑스 남서부 지방에 산불 피해가 심각하다고요?

[기자]

저는 지금 보르도시에서 방송하고 있는데요.

두 군데에서 큰 산불이 난 지롱드주 현장과는 약 40~5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이 곳에서도 매캐한 냄새를 맡을 수 있습니다.

화면으로 잘 보이실지 모르겠지만 산불이 만든 연기가 도시 전체를 온통 뿌옇게 만들었습니다.

어젯밤 저는 산불 현장 근처의 한 마을을 취재하다가 긴급 대피를 해야 했는데요.

밤새 상황 먼저 보시죠.

지난 12일 시작된 불은 일주일째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유럽 최대의 해안사구로 유명한 '뒨느 뒤 필라' 근처에서 시작된 불은 여전히 맹렬한 기세로 번지고 있습니다.

이미 1만5천 헥타르를 태운 산불로 현지 주민과 관광객 등 2만 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수 십 대의 경찰차가 사이렌을 울리면서 집집마다 잠든 주민들을 깨웁니다.

바람의 방향이 바뀌어 산불 연기가 마을을 뒤덮자 긴급 대피령이 발령된 겁니다.

저는 지금 지롱드 산불이 난 곳에서 약 7~8킬미터 떨어진 마을에 취재를 하기 위해 도착했는데요.

현지시각 밤 12시쯤 경찰이 긴급 대피를 명하면서 호텔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현장을 빠져 나와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보시다시피 산불 연기가 안개처럼 자욱하게 밀려오고 있습니다.

마을 외곽 대형 전시장은 곧바로 임시 대피소로 지정됐습니다.

[안내인 : "안쪽에 주차하고 (대피소로) 들어가세요. (왜 대피해야죠?) 산불 연기 때문이에요."]

호텔에서 잠을 청하고 있던 관광객들은 다른 곳으로 떠나거나 이 곳에서 밤을 지새우게 됐습니다.

[베루니스/대피 관광객 : "경찰이 호텔로 들어와 화재 경보를 울려서 모두 대피하고 전시장으로 대피하라고 말했어요."]

비 예보가 나온 오늘 지롱드 산불은 최대 고비를 맞고 있습니다.

[앵커]

영국 런던은 기온이 40도까지 올라갈 것 같다고요?

[기자]

지난 주 내내 40도를 넘나들던 남유럽의 폭염이 북동쪽으로 옮겨 가고 있습니다.

비교적 온화한 여름 날씨를 자랑하는 영국도 예외가 아닙니다.

어제 최고 기온이 섭씨 38도를 기록했는데요.

오늘은 기상관측이 시작된지 363년 만에 40도를 넘을 것이란 예보가 나오고 있습니다.

영국은 에어컨이 있는 집이 5%에 불과할 정도로 무더위에 익숙하지 않은데요.

노인 등 취약계층에서 폭염 사망자가 속출할 수 있습니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을 휩쓴 폭염과 산불로 일부 소방관을 포함해 이미 8백 명 남짓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독일 베를린에서는 40여 개 나라가 참가하는 기후회담이 열렸다면서요?

[기자]

기후회담에서는 국제적인 공동 대응이 잘 안 되고 있다는 우려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더군다나 유럽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석탄 발전을 다시 늘려야 하는 상황인데요.

숄츠 독일 총리는 석탄 발전은 임시적인 것일 뿐 화석 연료에서 탈피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보르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김대원/영상편집:고응용/현지코디:지다해/자료조사:박제은

유원중 기자 (i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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