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인재 양성 발표에..업계 "쓸 만한 인재가 얼마 될지도 중요"

이재덕 기자 2022. 7. 19.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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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업계는 "환영"

향후 10년간 반도체 인재 15만명을 양성하겠다는 정부의 ‘반도체 인재 양성 방안’에 국내 반도체 업계는 19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도체산업협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최근 미·중·일 등 국가 간 (반도체) 우수 인력 유치경쟁이 치열해지고, 국내 반도체 기업의 만성적 인력 부족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정부의 반도체 인력 양성 방안은 우수 인력의 양적 확대를 가져와 우리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소자·설계·재료·설비·부품 관련 기업을 회원사로 둔 반도체산업협회는 반도체 인재 양성 방안과 관련해 정부 부처와 수차례 조율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 회사 임원 A씨는 “인력시장에 나온 청년들 다 긁어모아서 뽑아도 현장에서는 모자랄 정도로 인력이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이번에 인력 양성 방안이 나온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쓸만 한 인재가 얼마나 될지는 또 다른 얘기”라며 “반도체를 전공했어도 들어와서 즉시 전력으로 쓸 수 있는 인력들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학교에서 배우는 단계에서 현장을 감안한 생생한 교육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 B씨는 “인재 풀이 어느 정도 생기려면 중장기 교육 계획이 나와야 하는데, 그런 관점에서 10년간 인력을 15만명 양성하겠다는 정책이 나온 건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업계도 보조를 맞춰서 반도체 인재 양성에 신경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단지 반도체 생산 관련 인력이 아니라, 원천기술을 개발할 우수한 인재 육성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협회에서는 반도체 인력이 부족하다는 얘길 많이 하지만, 사실 우리 회사에 필요한 건 석·박사급 인재”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방안에도 석·박사급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지만, 지금 대학 시설 상황이나 교수진 등을 고려할 때 기업들이 원하는 수준의 인재들이 제대로 나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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