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들 대우조선 방문..노동계 내일 거제 집결
[앵커]
안녕하십니까.
"이대로 살 순 없지 않습니까."
한 노동자가 1미터 너비의 철장 속에 들어간 지 오늘(19일)로 28일째입니다.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지난 5년 동안 깎인 임금을 다시 올려달라며 50일 가까이 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부는 불법 파업은 용납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입니다.
이번 사태의 해법은 없는지, 오늘 9시 뉴스에서 자세히 짚어봅니다.
먼저 이 시각 점거 농성 현장으로 갑니다.
박기원 기자! 날이 저물었는데 농성이 계속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날이 어두워지면서 이곳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1도크 주변을 에워쌌던 협력업체 노동자들과 경찰 인력은 대부분 철수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노동자 7명은 15미터 높이의 건조중인 선박 난간대와 철구조물 안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달 22일부터 한 달 가까이 이같은 점거 농성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에는 행정안전부 장관과 고용노동부 장관, 그리고 경찰청장 후보자가 잇따라 이곳 현장을 찾았습니다.
한국노총 출신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철제 구조물 안에 들어가 있는 노조 부지부장을 만나 파업을 중단해 달라고 설득했습니다.
반면,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국무회의 등을 통해 구체적 해결 방안을 논의하겠다면서도 공권력 투입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 "여러 가지 희생이나 예기치 않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가 최대한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습니다."]
대우조선 협력업체의 노사 교섭은 나흘째인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노조는 조선업 불황때 삭감된 임금 30%의 회복과 협력업체 22곳과의 단체교섭 등의 요구안에서 한 발 물러나, 절충안을 제시했지만 사측과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
여기에, 내일(20일)은 거제에서 대규모 집회도 예정돼 있죠?
[기자]
네, 금속노조 경남지부가 내일 대우조선 정문 앞에서 총파업을 결의하는 집회를 엽니다.
영호남 조합원 약 3천 명 정도가 모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내일 같은 시각, 대우조선 안에서는 파업 철회를 촉구하는 협력업체 책임자 3천여 명의 집회도 계획돼 있습니다.
경찰은 8개 중대를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로 했습니다.
오는 23일에는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하는 전국 67개 시민단체들이 이른바 '희망버스'를 타고 거제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대우조선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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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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