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는 MBC] 신축 아파트에서 진동한 악취..이유는 천장 위 '인분'
[뉴스데스크] ◀ 앵커 ▶
신축 아파트의 방 안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심한 악취가 났는데, 방 천장을 뜯어봤더니, 인분이 가득 담긴 봉지들이 나왔습니다.
입주민들은 건설사가 제대로 대처를 해주지 않아서 여전히 악취 속에 살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제보는 MBC, 김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화성의 한 신축 아파트입니다.
안방 천장에 전선과 철근이 드러나 있고 벽지는 다 뜯어져 있습니다.
방바닥 전체엔 비닐이 깔려 있습니다.
입주자가 방을 통째로 철거한 건 이달 초.
지난 5월 입주 직후부터 옷방쪽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기 시작하더니, 날이 더워지자 악취가 방을 가득 채웠습니다.
[입주민/악취 피해자] "퇴근하고 왔더니 똥 냄새가 나는 것 같은 거죠. 그래서 열심히 (방향제를) 뿌리고 열심히 닦은 거죠."
하지만 뭘 해도 냄새는 심해질 뿐이었습니다.
[입주민/악취 피해자] "사실 바닥에 똥이 묻어 있는 줄 알았어요. 그럴 정도로 매일매일 닦았어요. 냄새가 너무 나니까."
악취의 정체는 충격적이었습니다.
민원을 받고 나온 시공업체가 방안을 살피다 천장 위에서 인분이 가득 담긴 봉지 세 개를 발견한 겁니다.
[입주민/악취 피해자] "전등을 딱 떼니까 다들 코 막고 확 다 저리 나갔어요. 아 똥 봉지가 세 개 들었다고‥"
역시 비슷한 악취에 시달리던 옆집에서도 안방의 옷방 천장을 뜯었더니 인분이 든 봉지 한 개가 나왔습니다.
임신 5개월인 옆집 주민은 악취에 시달리다 두통을 호소하며 입원까지 했습니다.
시공 당시, 인부들이 작업하던 과정에서 발생한 인분을 제대로 치우지 않고 공사를 마감한 게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현장을 점검한 청소업체는 냄새가 밴 석고보드 등을 다 교체해야 한다고 진단했지만, 시공업체 측은 비용이 든다며 거부했습니다.
대신 노출된 천장과 벽지만 제거하고 세제로 냄새를 없애는 작업을 반복했습니다.
[입주민/악취 피해자] "(그 세제가) 애견 카페나 반려동물 똥오줌 훔치는 거더라고요. 과연 나는 궁금한 게 그걸로 해서 이 냄새를 잡을 수 있을 것이냐‥"
하지만 두 달 가까이 배어 있던 인분 냄새가 여전한데다, 이제는 화학약품 냄새까지 더해진 상황입니다.
이 아파트에서는 또 비만 오면 주차장에 물이 고이고 벌레와 곰팡이가 발생해 만원이 잇따르지만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시공업체 측은 "피해자의 불편함이 더 이상 없도록, 보상과 원상복구 조치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현지입니다.
영상취재: 김준형/영상편집: 나지연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영상취재: 김준형/영상편집: 나지연
김현지 기자 (local@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89905_35744.html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 윤 대통령 "기다릴 만큼 기다려"‥장관·경찰청장 "공권력 투입 고려"
- 대우조선 긴장감 고조‥공권력 투입 압박 속에 4자 간담회 재개
- 콜택시 서버 해킹‥사흘째 교통 불편
- 이예람 중사가 숨진 그 부대에서‥여군 부사관 또 숨진 채 발견
- 불황기 줄줄이 무너진 하청업체들, 무너진 조선업 생태계
- 사진 공개 뒤집은 통일부‥"탈북어민 제물로"vs"신북풍몰이"
- 높이뛰기 우상혁 세계선수권 은메달, 한국 육상 새 역사
- KF-21, 드디어 '비상'‥세계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 눈앞
- 예상보다 2배 빨리 폭증‥백신 피해 지원 확대한다
- 한덕수 총리 "내일 코로나 추가 대책 발표‥요양병원 면회 제한 검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