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뱃속에 낚싯바늘.. 해양포유류 폐사 원인 규명 부검

제주방송 김태인 2022. 7. 19.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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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제주 인근 해역에서 발견된 해양포유류 폐사체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폐사 원인을 찾기 위한 대대적인 부검이 제주에서 처음으로 진행됐습니다.

"최근 제주 인근 해역에서 고래를 포함한 해양포유류가 폐사된 채 지속적으로 발견되면서 폐사 원인을 밝히기 위한 대대적인 부검이 실시됐습니다."

바이러스 감염 여부 등 세밀한 부검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제주 해역 해양포유류들의 폐사 원인 데이터베이스도 구축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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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3년간 제주 인근 해역에서 발견된 해양포유류 폐사체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폐사 원인을 찾기 위한 대대적인 부검이 제주에서 처음으로 진행됐습니다.

김태인 기잡니다.

(리포트)

몸길이 171cm, 몸무게 60kg 정도의 암컷 인도태평양상괭이.

주로 동남아시아나 남중국해역 등 고수온에서 서식하는데, 제주 연안에서 발견된 건 이례적입니다.

배를 가르고 위 속을 살피니 엉켜있는 낚싯줄이 나옵니다.

길이 5cm의 낚싯바늘만 4개, 낚싯줄 길이는 2m에 달합니다.

부검 전 촬영한 CT 사진에서도 뱃속 낚싯줄이 확인됩니다.

수온이 높아진 제주 해역까지 먹이를 따라 올라왔다가 돌돔용 낚싯바늘과 줄을 삼킨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성빈 /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수생생물의학실 수의사

"낚싯줄이 위장 내에 있다 보니까 면역력도 약해지고 유영 속도도 느려지고.. 폐에서는 질식사 소견도 나왔거든요."

또 다른 암컷 상괭이.

자궁안에서 몸길이 약 37cm, 4~5개월 정도 된 죽은 새끼가 탯줄에 달려 나옵니다.

어미의 몸에서는 기생충에 감염된 흔적과 골절도 발견됐는데, 그물에 걸려 임신한 채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처럼 제주에서 폐사된 채 발견된 개체는 최근 3년간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상괭이만 해도 지난 2018년 21건에서 지난 2020년 61건, 지난해엔 53건으로 집계됐습니다.

남방큰돌고래 사체도 지난 6년간 한 해 평균 10마리 넘게 발견되고 있습니다.

김태인 기자

"최근 제주 인근 해역에서 고래를 포함한 해양포유류가 폐사된 채 지속적으로 발견되면서 폐사 원인을 밝히기 위한 대대적인 부검이 실시됐습니다."

닷새 동안 진행되는 이번 부검엔 제주대학교와 서울대학교 등 전국 10개 대학 수의과 학생 20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멸종위기종을 포함한 해양생물 10여 마리를 부검하고 미세플라스틱 분석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김병엽 / 제주대학교 고래.해양보전연구센터 교수

"질병이라든가 바이러스 감염 이런 부분들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 죽었을 수도 있거든요. (부검을 통해서) 살아있는 개체에 대한 앞으로 보호 관리 방안이라든지 이런 걸 대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거죠."

바이러스 감염 여부 등 세밀한 부검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제주 해역 해양포유류들의 폐사 원인 데이터베이스도 구축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JIBS 김태인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JIBS 제주방송 김태인(sovivid91@jibs.co.kr) 강명철(kangjsp@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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