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부르는 '블로킹 고기압', 우리 주변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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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보신 유럽의 폭염은 그저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닙니다.
유럽의 공기 흐름을 완전히 막아섰다고 해서 '블로킹 고기압'이라고 부르는데, 이 고기압 때문에 저기압이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더위가 이어지는 겁니다.
미국도 똑같이 동부에 블로킹 고기압이 버티고 있어서, 서쪽 지역에서 폭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블로킹 고기압이 한여름 폭염을 부르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북상을 막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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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보신 유럽의 폭염은 그저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닙니다. 매년 지구 곳곳을 돌아가며 예상치 못한 폭염이 이어지는데, 언제 우리 순서가 될지 모릅니다.
왜 그렇게 보는 건지, 정구희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전 세계의 현재 기온을 평년 데이터와 비교한 자료입니다.
영국, 프랑스 같은 서유럽이 검붉은색으로 표시돼 있습니다.
평년보다 10도가량 온도가 높다는 뜻입니다.
이유는 대서양에 머물고 있는 저기압 때문입니다.
저기압은 공기를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리는데, 펌프처럼 아프리카의 더운 공기를 서유럽으로 밀어 넣고 있습니다.
이 저기압은 지금 다른 데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국 동쪽에 2개의 거대한 고기압이 자리를 잡고 버티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럽의 공기 흐름을 완전히 막아섰다고 해서 '블로킹 고기압'이라고 부르는데, 이 고기압 때문에 저기압이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더위가 이어지는 겁니다.
미국도 똑같이 동부에 블로킹 고기압이 버티고 있어서, 서쪽 지역에서 폭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주변에도 이 블로킹 고기압이 있습니다.
특이하게 위쪽에 자리 잡고 있는데, 그 아래로 장마전선, 밑으로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보이시죠.
이 블로킹 고기압이 한여름 폭염을 부르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북상을 막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은 장마가 심했던 재작년과 비슷한데요.
그래서 최근 더위가 덜한 편이고 장마도 좀처럼 끝나지 않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도 이런 현상을 부추깁니다.
극 지역과 중위도의 기온 차이가 크면 클수록 두 지역 사이에 강한 바람이 불고 제자리에 멈춰 있는 블로킹 고기압이 잘 형성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온난화로 극 지역과 중위도의 기온 차이가 줄어들면서 블로킹 고기압이 더 많이 만들어져, 지구 날씨는 갈수록 극단적으로 변해갈 거라는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자료출처 : 미국 메인대학교 기후변화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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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링크 : https://news.sbs.co.kr/d/?id=N1006828824 ]
정구희 기자kooh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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