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대나무 자생지 전남에 '개화병' 확산
[KBS 광주] [앵커]
대나무는 '백 년에 한 번' 꽃을 피운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흔치 않은 일인데, 요새 대나무 꽃이 여기저기서 피어나고 있습니다.
대나무는 꽃이 핀 뒤엔 대부분 말라 죽는데, 그래서 '개화병'이란 이름까지 붙여졌습니다.
산림청이 원인 조사에 나섰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남 산림자원연구소에 있는 대나무밭입니다.
잎이 누렇게 말라 보이는 대나무들이 많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갈대나 보릿대처럼 생긴 대나무 꽃입니다.
짧게는 30년, 길게는 120년 만에 한 번 핀다는 꽃이 한꺼번에 피어난 겁니다.
[박종석/전남 산림자원연구소 산림자원연구팀장 : "대나무에 꽃이 피어서 고사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예전에는 보기 힘들었는데 저도 사실 50여 년 만에 처음 보는 현상이거든요."]
대나무는 꽃을 피운 뒤, 대부분 말라 죽습니다.
꼿꼿하게 서 있어야 할 대나무가 부러졌습니다.
물기를 머금은 꽃잎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휘어진 겁니다.
대나무 개화 현상은 사천과 하동 등 경남 지역에 이어 나주와 광양, 담양 등 전남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대나무 개화가 올해처럼 대규모로 발생한 건 처음,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배은지/국립산림과학원 연구사 : "정확한 원인에 대해 아직까지 나오지 않아서 그거를 저희가 찾으려고 개화된 꽃들을 이용해서 유전 분석도 하고 있고, 인분, 환경 분석도 하고 있고..."]
전국 최대 대나무 자생지인 전남 지역에서 '개화병' 피해가 확산하는 상황.
국립산림과학원은 올해 하반기 전남의 대나무밭 40여 개소를 실태 조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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