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11월 유럽 정상들 초청"..미 중심 외교판 흔들기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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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유럽 주요국 지도자들에게 오는 11월 베이징에서의 대면 회담을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런 가운데 시 주석과 유럽 지도자들 간의 만남은 미국 중심의 서방 세계 단일 대오에 균열을 낼 수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여전히 진행 중인 데다, 유럽 지도자들이 미국의 만류를 제치고 시 주석을 만나는 데 따른 외교적 부담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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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중국 포위망 '구멍' 노림수
중국 "가짜 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유럽 주요국 지도자들에게 오는 11월 베이징에서의 대면 회담을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유럽 지도자들과의 직접 스킨십을 통해 미국이 짜놓은 대중(對中) 포위망 한가운데에 구멍을 내겠다는 일종의 '승부수'라는 해석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9일 내부 소식통을 인용, 중국 정부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에게 초청장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왕이 외교부장은 9월 유럽을 찾아 시 주석과 유럽 4개국 정상과의 회담을 위한 사전 조율 작업을 벌인다. 다만 신문은 초청을 받은 유럽 정상들이 아직 수락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중국과 유럽 간 분위기는 냉랭하다. 외교적 고립을 우려하고 있는 중국이 "유럽은 적수가 아닌 동반자"라며 우호적 제스처를 보내고 있는 반면 유럽은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할 수 있다는 우려로 경계를 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동맹'을 앞세운 미국의 대대적인 중국 압박 전략도 유럽으로선 선뜻 중국에 다가서기 어려운 이유로 작용해 왔다.
따라서 유럽 지도자들의 베이징행이 현실화할 경우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외교 전략에는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유럽은 물론 한국·일본·호주 등과의 동맹을 앞세워 중국 고립화 전략을 구체화해 왔다. 이런 가운데 시 주석과 유럽 지도자들 간의 만남은 미국 중심의 서방 세계 단일 대오에 균열을 낼 수 있다.
반면 당장 시 주석과 유럽 지도자들 간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여전히 진행 중인 데다, 유럽 지도자들이 미국의 만류를 제치고 시 주석을 만나는 데 따른 외교적 부담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중국도 일단 이번 보도를 부인하고 나섰다.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시 주석이 유럽 지도자들을 초청했다는 보도와 관련, "어디에서 그런 소식을 들었는지는 모르지만, 이는 가짜 뉴스"라고 답했다.
단 10월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제20차 당대회를 치른 뒤 시 주석이 어떤 형식으로든 정상 외교 무대에 복귀할 것이란 관측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2020년 초 코로나19 확산 뒤 2년 6개월 넘도록 시 주석은 외교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내치'에 집중했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이번 당대회에서 3연임을 확정한 뒤 장기 집권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정상 외교를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조영빈 특파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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