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간다] 버려지고 다치고 안락사당하고..유기동물 수난사
[뉴스데스크] ◀ 기자 ▶
바로간다, 사회팀 김세영 기자입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가구 중 1가구꼴로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는데요.
하지만 그만큼 버려지는 동물도 많아, 그 수가 매년 10만 마리가 넘는다고 합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리고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키우던 동물을 버리는 사람들이 더 늘어났다고 하는데, 얼마나 심각한지 현장을 가보겠습니다.
◀ 리포트 ▶
[조성희/고양시 동물보호센터 민원상담실장] "고양시 동물보호센터입니다. 지금 보호 중이신 거예요? 지역은 어디세요?"
경기도 고양시가 운영하는 동물보호센터.
버려진 강아지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센터 직원들이 출동에 나섭니다.
[김대하/고양시 동물보호센터 포획사] "강아지가 다친 채로 있다는 신고를 받고, 저희들이 지금 그쪽으로 구조를 하려고 가고 있습니다."
차로 30분 정도 달려 도착한 곳은 시 외곽의 공장지대.
"다친 강아지 있다고 해서 왔는데…"
하얀색 말티즈 강아지가 종이상자 안에 앉아 있습니다.
털에는 때가 묻었고 기운도 없어 보입니다.
다리를 심하게 다친 듯, 낯선 사람의 손길이 닿아도 좀처럼 움직이지 않습니다.
[정우용/공장 직원] "<발견됐을 때 처음에 좀 어떤 상황이었어요?> 거의 뭐 그냥 누워 있고 움직이지도 않는 상태였습니다. 다리가 완전히 굽혀져 있더라고요."
강아지는 보시는 것처럼 건축 자재가 쌓여 있고 사람 인적이 드문 공장 한구석에서 발견됐습니다.
공장 CCTV를 살펴보니, 발견되기 10시간 전만 해도 멀쩡하게 돌아다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나타난 들개 3마리가 강아지를 둘러싼 채 공격합니다.
다리를 절뚝거리며 달아난 강아지는 공장 쪽으로 밤새 기어오다시피 했습니다.
[김응균/고양시 동물보호센터 수의사] "오른쪽 후지(뒷다리)가 문제가 있지, 딛지를 못하지 않습니까. 왼쪽 후지는 딛잖아요."
보호소 측은 집에서 기르다 버려진 것 같다고 말합니다.
[김대하/고양시 동물보호센터 포획사] "집 안에서 기르는 견종이고, 칩이 없는 걸로 봐서는 아마 등록을 하지 않고 기르다가 버려지지 않았나…"
원래 주인이든 새 주인이든 찾을 때까지 구조한 유기동물을 보호하는데, 이 시설에서만 186마리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지자체가 직영하는 보호시설은 전국에 단 68곳뿐이고, 위탁 운영시설도 201곳에 그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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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민간 유기동물 보호소.
먹이를 주러 들어가자 개 수십 마리가 모여듭니다.
"이봐라. 이봐라. 털."
바닥에 쌓인 배설물은 치워도 치워도 끝이 나질 않습니다.
보호소에 들어와 있는 유기견은 350마리, 3년 전보다 20%나 늘어났습니다.
취재진이 방문한 중에도 한 할아버지가 태어난 지 두 달 된 강아지를 맡기러 왔습니다.
지인으로부터 입양했지만 막상 키우려니 쉽지 않았다는 겁니다.
[김 모 씨] "할매하고 나하고 둘이 사는데 (강아지) 볼 일이 너무 많아서 도저히 안 되겠어. 보호소 갖다주려고…"
보호소 측은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버려지는 동물들이 늘어났다고 말합니다.
[신상희/동물 보호소 소장] "한 달에 한 마리 (입양) 갈까 말까… 한 마리 보내면 보내놓고 나중에 두 마리 버려버리고 가니까 수가 줄지를 않아요."
이곳 보호소 유기견들은 이렇게 대부분 병이 있다는 이유로 버려진 개들인데요.
보호소에서 쓰는 1년치 병원비만 5천만 원에 달합니다.
20년째 운영해온 민간 시설이지만 후원금만으로 운영비를 대기엔 사료값과 병원비 부담이 갈수록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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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찾아가지 않는 유기동물들은 생명을 빼앗길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공공시설의 경우 보호 의무기간 10일을 넘기면 질병 상태와 분양 가능성 등을 고려해 안락사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데, 지난 10년간 22만 마리가 안락사를 당했습니다.
민간 시설의 경우는 이 같은 기준조차 없어 안락사 규모를 짐작하기도 어렵습니다.
바로간다, 김세영입니다.
영상취재: 전승현 김재현 / 영상편집: 박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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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전승현 김재현 / 영상편집: 박혜린
김세영 기자 (threezer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89897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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