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도 육박' 영국, 녹아버린 활주로..UN "이대로는 다 죽는다"
비행기 활주로가 녹을 정도의 더위라면 상상이 가십니까? 영국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영국뿐 아니라 온 유럽이 무더위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유엔 사무총장은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않으면 다 죽는다"고까지 말했습니다.
이한길 기자입니다.
[기자]
영국 런던의 루턴 공항.
비행기 활주로 위에서 인부들이 바쁘게 움직입니다.
무더위에 녹아버린 활주로 아스팔트를 보수하는 겁니다.
현지시간 17일 영국 최고 기온은 섭씨 38.7도.
기상 관측 이후 처음으로 40도를 넘어설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불볕더위에 가뭄이 겹치면서 들판은 새까맣게 타버렸습니다.
물이 들어찼던 호수 바닥엔 풀이 자라고 물에 잠겼던 다리는 앙상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무더위는 도심도 예외가 아닙니다.
두꺼운 갑옷을 입은 근위병들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습니다.
[관광객 : 그늘에서 그늘로만 걸어 다녀야 해요. 햇볕 아래 오래 있는 건 힘들어요.]
런던 트래펄가 광장의 기온은 섭씨 35도.
시민들은 광장 분수대에 발을 담그고 머리를 적십니다.
산책 나온 강아지도 덥긴 마찬가지입니다.
[영국 런던 시민 : 바다에 가고 싶어요. 지구온난화가 정말 심각하네요.]
이상기후는 유럽 전체를 덮치고 있습니다.
프랑스 서부에선 기온이 47도까지 올랐고 스페인은 산불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야네스 레나르치치/EU 집행위원 : 이 모든 현상은 기후변화 때문으로 보입니다. 추세를 봤을 때 틀림없습니다.]
기후변화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40여 개 나라 장관들이 모인 자리에서 유엔 사무총장은 당장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유엔 사무총장 : 우리는 선택할 수 있습니다. 공동대응하거나 아니면 다 같이 죽거나.]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또 우리 서로가 기후변화 책임을 미루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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