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필요시 외화유동성 공급"..통화스와프 가능성 열어둬

오남석 기자 2022. 7. 19.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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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이 19일 양국 재무장관 회의를 열고, 필요할 경우 외화유동성 공급 장치를 실행할 수 있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양측은 외환시장 관련 협력에 합의하면서 "한·미 양국이 필요하면 유동성 공급장치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실행할 여력이 있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당장 한·미 통화스와프를 재체결하기로 합의한 것은 아니지만 필요하면 추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미 재무장관 회의가 한국에서 개최된 건 2016년 이후 6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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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왼쪽)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미 재무장관회의에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추경호-옐런 회담 … 한국, 러 원유 가격상한제 동참 의사 밝혀

한국과 미국이 19일 양국 재무장관 회의를 열고, 필요할 경우 외화유동성 공급 장치를 실행할 수 있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한·미 통화 스와프 재체결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 미국이 주도하는 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제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만나 최근 경제 상황과 관련한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기재부는 회의 종료 후 낸 보도자료에서 추 부총리와 옐런 장관이 최근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양국 간 외환시장 협력 강화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양 측은 최근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커졌으나 외환 건전성 제도 등으로 한국 내 외화유동성 상황이 과거 외환위기 때와 달리 안정적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추 부총리는 “현재 한국의 외화유동성은 안정적인 상황이지만 글로벌 금융시장 유동성의 급변동이나 역내 경제 안보 위험요인에 유의하며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철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유사시에 대비해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면밀히 재정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외환시장 관련 협력에 합의하면서 “한·미 양국이 필요하면 유동성 공급장치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실행할 여력이 있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당장 한·미 통화스와프를 재체결하기로 합의한 것은 아니지만 필요하면 추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옐런 장관은 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제 실시 필요성을 강조하며 한국의 동참을 재차 요청했다. 추 부총리는 “도입 취지에 공감하며 동참할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원유 가격상한제는 국제 유가와 소비자물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효과적으로 설계돼야 한다”고 했다.

가격상한제는 국제 원유시장에서 러시아산에 대해 일정 가격 이상으로 입찰하지 않기로 원유 소비국들이 약속하는 방식을 말한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7개국(G7)은 지난달 정상회의를 열어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를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한·미 양측은 또 공급망 교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원자재 가격 급등과 인플레이션 압력 심화, 급속한 통화 긴축 파급효과 등 ‘복합 위기’ 상황에서 양국의 전략적 경제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양측은 기후변화에 대응한 녹색 전환 지원, 글로벌 보건 이슈 등과 관련한 협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한·미 재무장관 회의가 한국에서 개최된 건 2016년 이후 6년 만이다. 추 부총리와 옐런 장관의 공식 만남은 이번이 세 번째다.

이날 방한한 옐런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각각 회담했으며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차세대 배터리 소재 기술을 살펴봤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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