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사태 '공권력 투입' 시사..무리한 진입 시 인명피해 우려

배승주 기자 2022. 7. 19.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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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릴 만큼 기다려"..윤 정부 노동정책 첫 시험대
[앵커]

경남 거제의 오늘은 지금 우리의 노동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줍니다. 이 소식으로 뉴스룸을 시작합니다. 대우조선해양의 하청 노동자들이 파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살고 싶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그 방식을 놓고는 시각들이 다릅니다. 정부는 불법으로 규정했습니다. 대통령은 '공권력 투입'을 시사했습니다.

[산업 현장에 있어서 불법은 방치되거나 용인돼서 안 됩니다. 국민이나 정부나 다 많이 기다릴 만큼 기다리지 않았나…]

한마디로 일촉즉발의 상황입니다. 노동 문제는 법으로도 국제협약으로도 정리가 돼 있습니다. 그 빈틈은 '정치'로 채워오기도 했습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윤석열 정부의 '노동 정책'의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바로 현장을 연결하겠습니다. 배승주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배승주 기자가 전해온 내용을 보면 공권력이 투입이 되면 충돌은 물론이고 인명 피해도 우려된다라는 내용입니다. 배 기자, 지금 있는 곳이 하청업체 노조원들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곳이죠?

[기자]

지금 제 뒤로 보이는 거대한 철골 구조물이 원유운반선입니다.

높이 30m 너비 60m로 화면에 다 담아지지 않을 정도로 큽니다.

중간쯤 높이에 지금도 점거 농성을 하는 노조원들이 보입니다.

바닥에는 철골 구조물이 있습니다.

성인 1명이 겨우 들어가는 1세제곱미터 크기인데 그 안에 노조원 유최안 씨가 있습니다.

유 씨는 하루 2끼 배달된 도시락을 먹고 생리현상은 기저귀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점거 농성을 벌인 건 오늘로 28일째입니다.

대통령의 공권력 투입을 암시하는 발언에 오늘 오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농성장으로 들어가 노동자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앵커]

점거 농성을 하고 있는 바로 그곳, 실제로 선박을 만드는데, 중요한 곳입니까?

[기자]

제가 서 있는 이곳은 대형 선박을 만들기 위한 독이라는 곳입니다.

이곳 1번 독은 7만 제곱미터로 축구장 10개 크기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4척을 동시에 건조할 수 있습니다.

1번 독에서만 한 해 많게는 20척을 건조합니다.

그런데 노조원이 점거한 원유운반선이 1번 독 전체를 막고 있습니다.

현재 1번 독에서 건조 중인 3척도 갇혀있습니다.

다른 선박 공정도 줄줄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결국 노조가 원유운반선 1척을 점거하면서 전체 공정을 막고 있는 셈입니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점거 농성으로 하루 300억 원가량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만약 공권력을 투입하면 큰 충돌이 벌어질 수도 있고, 특히 '인명 피해' 우려도 있다는 거지요?

[기자]

우선 진입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노조원이 점거한 원유운반선에 올라가기 위해선 지금 보이시는 3m 높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 합니다.

그 위에는 노조원이 길목을 지키고 있습니다.

철제 구조물 안에 있는 노조원을 빼내려면 용접부위를 그라인더로 절단해야 합니다.

노조원 6명이 올라가 고공농성 중인 장소도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 합니다.

공권력 투입에 대비 2중 3중 장치를 마련한 겁니다.

특히 강제 해산 작전은 대규모 인원이 신속하게 움직여 속전속결로 끝내야 합니다.

그런데 경찰에서도 난공불락 요새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경찰은 내일 경남과 부산지역 8개 중대를 배치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공권력 투입이 아니라, 내일 예정된 금속노조 영호남권 총파업에 대비한 배치라고 밝혔습니다.

현장에서도 경찰이 무리하게 진입할 경우 인명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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