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펴고 재배해요"..수박 수직재배 본격화
[앵커]
수박은 줄기가 땅에서 퍼지는 대표적인 포복형 작물로, 농민들이 재배할 때 쭈그려 앉거나 허리를 숙여 작업을 할 수 밖에 없는데요.
최근 수박을 서서 재배할 수 있는 방법이 도입돼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주현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0년 넘게 수박 농사를 짓고 있는 손창수 씨.
순 따기나 열매 수확 작업을 할 때마다 허리를 숙여야 해 만성적인 관절통에 시달려 왔습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땅에서 1m 높이에서 수박을 키울 수 있게 되면서 큰 고민을 덜었습니다.
[손창수/수박 재배 농민 : "이제 (작업을) 서서 하기 때문에 이렇게 다니면서 순만 따주면 (될 정도로) 그 과정이 줄어들었고, (수박을) 돌릴 필요가 없고, 우리는 일이 많이 줄어드는 거죠."]
최근 농촌진흥청이 수박을 수직으로 재배하는 특허기술 개발에 나서면서, 경북 상주와 전북 정읍에서 실증 사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상주의 수박 수직재배 시범 농가는 3곳.
현재 이 일대에선 7헥타르가 넘는 규모의 면적에서 이 같은 방식으로 수박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수직재배 시설 설치 비용은 하우스 한 동당 3백만 원 정도.
노동력은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절감됩니다.
게다가 수박이 햇볕을 전방위에서 골고루 쬘 수 있어 당도가 높아지고 단위 면적당 생산량도 50% 이상 늘어나는 효과가 있습니다.
[조인호/상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 "(원래는 비닐하우스 내에서) 두 줄 재배 정도밖에 못합니다. 그런데 수직재배를 하게 되면 보시다시피 줄이 세 줄 정도로 재배하기 때문에 수확량 자체가 같은 하우스 공간 내에서 더 많아지는…."]
상주시는 수박 수직재배 농가를 내년에 10개 이상 확대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주현지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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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지 기자 (loca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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