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째 30㎡ 농막 생활..소외된 산불 피해 주민들
[앵커]
지난 4월 충남 서산에서 난 산불로 집을 잃고 이재민이 된 사람들이 몇 달째 농막 생활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집은 완전히 타버렸지만 특별재난지역 이재민들에 비해 지원금이나 성금을 20% 수준밖에 받지 못해 주거 안정을 위한 대책이 필요해보입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30㎡ 크기의 이 농막에 장득희 씨와 80대 어머니, 초등학생 딸이 살고 있습니다.
몸만 뉘어도 실내는 가득 찹니다.
이부자리와 가전제품 몇 개가 살림살이의 전부입니다.
지난 4월 난 산불에 집이 모두 타버린 뒤 석 달째 여기서 버티고 있습니다.
[장득희/산불 이재민 : "한쪽으로 이렇게 치우쳐 오면 한 사람은 칼잠 자야 하고 TV도 안 되고 인터넷도 아직 안 되니까 어떻게 하지를 못하겠어요."]
70대 최보길 씨도 집을 잃고 남편과 농막에 살고 있습니다.
플라스틱 상자가 밥상입니다.
가장 필요한 건 집이지만 다시 지을 돈이 없습니다.
[최보길/산불 이재민 : "아저씨하고 나하고 나이는 먹었어도 힘으로 집이라도 어떻게 하고 싶은데 벽돌 쌓아가지고 하고 싶은데 아무것도 없으니까…."]
서산 산불 이재민 한 세대가 자치단체에서 받은 지원금과 성금은 2천만 원 안팎.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울진 등 대형 산불 이재민의 20% 수준입니다.
성금의 차이가 큰 데다, 특별재난지역이 아니면 국비 지원금 없이 자치단체에서만 지원금을 받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불에 탄 집이 자기 소유가 아니면 자치단체 지원금 대상에서도 제외됩니다.
[최보길/산불 이재민 : "내 생각만 같으면 주야로 빨리해서 하고싶지만 그건 안 되잖아요. 해주실 거예요. 빨리. 많이 기다렸으니까…."]
특히 산불 혐의자에게 구상권을 청구하는 것도 사실상 어려워서 이들의 주거 안정을 위한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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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현 기자 (b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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