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부산 장애인 콜택시 사흘째 먹통

정지윤 기자 2022. 7. 19.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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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장애인 콜택시 두리발·자비콜이 여전히 먹통이다.

서버 관리업체는 러시아 해커에게 복구 키를 받았지만 정확한 복구 일자는 장담할 수 없다.

서버를 관리하는 A 업체는 19일 새벽 러시아 해커와 메일로 접촉해 복구 키를 받았다.

시각장애인 A 씨는 "지나가는 자비콜을 잡아서 타라고 하는데 시각장애인이 어떻게 잡을 수 있느냐"며 "택시기사 번호를 저장하지 않았던 사람은 호출도 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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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구키 받았지만 피해 광범위
병원 가야 하는 이용객 발동동

부산 장애인 콜택시 두리발·자비콜이 여전히 먹통이다. 서버 관리업체는 러시아 해커에게 복구 키를 받았지만 정확한 복구 일자는 장담할 수 없다. 장애인단체는 시설공단의 대응도 이용자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국제신문DB


19일 취재를 종합하면 두리발·자비콜 서버는 아직 복구가 안 됐다. 서버를 관리하는 A 업체는 19일 새벽 러시아 해커와 메일로 접촉해 복구 키를 받았다. 앞서 업체는 러시아 해커에게 비트코인 1억 원어치를 줬지만 복구 키를 받지 못해 발만 동동 굴렀다. 업체는 복구 작업을 시작하려고 서버를 살펴보니 피해가 광범위해 작업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A 업체 관계자는 “복구 키를 입력하면 바로 정상화가 되는 게 아니라 별도로 복구 작업을 해야 한다. 백업 서버도 랜섬웨어에 감염돼 언제 복구가 끝날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장애인 콜택시가 사흘째 먹통이라 장애인 불편이 커지고 있다. 시각장애인협회 관계자는 “두리발은 원래 배차까지 30분 정도 걸렸지만 현재 1시간30분 넘게 배차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협회에 항의 문의 전화가 쉴 새 없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장애인단체는 시설공단의 대응도 장애인을 고려하지 않은 방법이라고 비판했다. 시설공단은 장애인 이용자에게 지나가는 자비콜 차량을 잡아서 이용하거나 이미 이용한 적이 있는 운전기사에게 연락해 개별 배차를 받으라고 안내했다. 시각장애인 A 씨는 “지나가는 자비콜을 잡아서 타라고 하는데 시각장애인이 어떻게 잡을 수 있느냐”며 “택시기사 번호를 저장하지 않았던 사람은 호출도 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장장애인협회는 장애인 안전과 생명에도 큰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신장 장애인은 일주일에 세 번 병원에서 투석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인공투석기로 몸 속 독소와 전해질을 제때 걸러주지 않으면 심장마비까지 올 수 있다. 신장장애인협회 안규봉 협회장은 “투석 치료는 진료 시간에 맞춰 가는 게 중요하”고 토로했다.

시설공단 관계자는 “업체에서 기한을 확실히 말해주지 않아 공단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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