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타이완 군사지원에 "불장난 안돼" 강력 반발
[앵커]
미·중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이 최근 타이완에 우리 돈 천4백억 원이 넘는 군사기술 지원을 승인했습니다.
타이완은 즉각 환영했지만 중국은 '불장난을 하지마라' '타이완 동포를 불구덩이에 밀어 넣은 것'이라는 과격한 표현을 써 가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민성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전략 경쟁 속에서 미국과 중국은 지난 한 달 사이 외교, 경제, 국방 최고 책임자들이 5차례 접촉을 이어갔습니다.
가장 큰 입장 차이는 역시 타이완 문젭니다.
타이완 현상 변경에 반대하는 미국과 타이완은 분리될 수 없는 영토라고 주장하는 중국은 매번 충돌할 수밖에 없습니다.
[왕이/중국 외교부장 : "타이완에 대한 중국의 레드 라인을 짓밟거나 중국의 주권과 안보 이익을 수호하려는 노력을 훼손해서는 안 됩니다."]
이런 가운데 미 국방부가 타이완의 방어 능력을 높이기 위해 1억 8백만 달러, 우리 돈 1천4백억 원 규모의 전투차량 관련 예비 부품과 군사기술 지원을 승인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5번째 군사 지원입니다.
[추이징린/타이완 외교부 부대변인/타이완 공스신원망 인터뷰 : "(지원을) 환영하며 미국이 지속적으로 타이완 관계법과 6대 보장에 따라 타이완 안보 공약을 이행한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합니다."]
타이완과 미국의 관계 강화 움직임에 중국 국무원은 미국이 타이완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위반했다며 '불장난을 하지 말라'는 격한 표현을 써 가며 반발했습니다.
그러면서 타이완에 대한 위협 수위도 높였습니다.
[중국 관영 CCTV 보도 : "(타이완이) 무기를 구입해 통일을 거부하려는 것은 타이완 동포의 이익을 침해하고 불구덩이에 밀어 넣는 것입니다."]
중국 국방부도 외부 간섭과 분리주의 시도를 저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미국 트럼프 정부 시절 국방장관을 지낸 마크 에스퍼 전 장관이 현재 3박 4일 일정으로 타이완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에스퍼 전 장관이 무기 로비스트로 무기 판매 확대를 위한 의도가 있다며 비난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성입니다.
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김지혜/자료조사:이지은
김민성 기자 (kim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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