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맞잡은 한미 재무장관..'러시아산 원유 가격통제'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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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미국이 주도하는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에 동참하기로 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미 재무장관 회의에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에게 "한국도 가격 상한제 도입 취지에 공감하며 동참할 용의가 있다"며 "가격 상한제가 국제 유가 및 소비자 물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효과적으로 설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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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시 외화 유동성 공급 실행" 의견합치
정부가 미국이 주도하는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에 동참하기로 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미 재무장관 회의에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에게 “한국도 가격 상한제 도입 취지에 공감하며 동참할 용의가 있다”며 “가격 상한제가 국제 유가 및 소비자 물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효과적으로 설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옐런 장관이 지난 1일 추 부총리와의 전화 통화에 이어 이날 회의에서도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도입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한국의 동참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옐런 장관은 추 부총리의 동참 의사 표시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향후 구체적인 제도 설계에 한국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희망한다”고 했다.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는 일정 가격을 넘는 러시아산 원유의 수입을 금지해 에너지 가격 상승을 억제하고 러시아 정부가 이익을 얻는 걸 막으려는 조처다. 앞서 지난달 28일(현지 시각) 미국 등 주요 7개국(G7)이 독일 바이에른주 엘마우성에서 정상 회의를 마치며 이를 위한 공동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또 추 부총리와 옐런 장관은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한국과 미국이 필요시 유동성 공급 장치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실행할 여력이 있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기재부 쪽은 전했다. 추 부총리와 옐런 장관은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에도 한국의 외화 유동성이 과거 위기 때와 달리 안정적이라고 진단하면서도 외환시장에 관한 협의를 계속하며 선제적으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양쪽은 물가 급등, 경기 침체 우려 등 복합 위기를 맞아 두 나라의 전략적 경제 협력이 중요하다는 데도 공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공급망 교란 및 불공정한 시장 왜곡 관행 등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 공조가 필요하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 했다.
이번 한·미 재무장관 회의는 2016년 이후 6년 만에 한국에서 다시 열렸다. 이날 한국에 도착한 옐런 장관은 오전에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하는 엘지(LG)그룹의 연구개발(R&D) 조직이 모여있는 서울 강서구 마곡동 엘지사이언스파크를 찾은 뒤, 오후엔 윤석열 대통령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 부총리를 연이어 만났다. 추 부총리와의 장관급 회의는 롯데호텔 미팅룸에서 긴 탁자를 사이에 두고 한국과 미국 정부 쪽 인사 각 7명씩이 마주한 채 1시간 넘게 진행됐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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