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료원 폐원 10년 만에 공공병원 다시 짓는 경남

윤희정 2022. 7. 19.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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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 [앵커]

앞서 제2 대구의료원의 건립 쟁점에 대해 전해드렸는데요,

홍준표 대구시장이 경남도지사 시절 진주의료원을 폐원하는 과정에서 극심한 지역사회의 진통이 잇따랐고 평가도 엇갈렸습니다.

이런 가운데 경상남도는 공공의료 확충이 필요하다며 10년 만에 진주에 공공병원을 다시 짓고 있습니다.

보도에 윤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3년, 103년 전통의 진주의료원이 문을 닫았습니다.

당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시민단체와 의료계 등의 반발에도 만성적자와 강성 노조 등을 이유로 폐업을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대신 홍 지사는 경남도 공공의료원 2개 중 나머지 하나인 마산의료원의 기능을 더 강화하겠다고 했습니다.

2016년 신축하며 음압병실 8실과 간호사 기숙사 등을 확충했습니다.

[강미숙/마산의료원 간호과장 : "독립 음압병동 신축으로 인해서 감염, 재난, 응급 등에 대한 필수 의료서비스 기능이 강화되었습니다. 최신 의료장비 시설로 인해서 양질의 서비스를..."]

하지만 경남도 인구의 25%를 차지하는 진주와 하동 등 서부 주민들의 사정은 다릅니다.

진주의료원이 없어진 이후, 코로나 치료를 받기 위해 한 시간 이상씩 걸리는 마산의료원이나 양산부산대병원을 가야만 했습니다.

[하정우/진주시 상대동 : "코로나가 걸려도 이렇게 멀리까지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구나. 믿고 비빌 언덕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어졌던..."]

진주의료원 폐원 이후 경남도 공공의료 서비스 저하는 수치상으로도 드러났습니다.

지난 2020년 기준 경남도의 공공병상 1개당 인구 수는 만천여 명.

전국 평균 4천백여 명의 2.7배로 시도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렀습니다.

코로나19 이후, 공공의료의 중요성이 더 높아짐에 따라 경남도는 도민 공론화 과정을 거쳐 선정된 이곳, 진주 옛 예하초등학교 일원에 서부 경남공공병원을 건립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말 예비타당성조사 면제가 확정됐고, 내년 실시설계를 거쳐 3백 병상 규모로 2027년 개원 예정입니다.

[백종철/경남도 보건행정과장 : "(경남 서부권의) 산청, 하동, 남해, 사천 같은 경우에는 종합병원이 없습니다. 소아 청소년, 산모 출산 같은 부족한 필수 의료 쪽에 많은 지원이 (될 예정입니다.)"]

사상 초유의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공공의료의 중요성이 높아진 만큼 새로운 기준과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희정입니다.

촬영기자:한규석/그래픽:인푸름

윤희정 기자 (yoo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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