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째 발 묶인 콜택시에 교통약자 발 동동
[KBS 부산] [앵커]
콜택시 배차 시스템을 운영하는 업체 서버가 해킹을 당해 전국적으로 사흘째, 콜택시 호출이 안 되고 있죠,
특히 부산에서는 자비콜과 두리발 같은 교통약자 콜택시 호출이 막혀 꼭 택시를 타야 하는 이용자들의 불편이 큽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재엽 씨는 일주일에 세 번은 반드시 혈액 투석을 받아야 하는 신장 장애인입니다.
그런데 지난 17일 새벽부터 장애인 콜택시인 자비콜의 호출이 먹통이 됐습니다.
해킹 공격으로 관제시스템을 운영하는 업체의 서버가 마비된 겁니다.
["운영서버 시스템 장애로 배차가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기초수급대상자인 유 씨는 보조금이 있어 요금의 35%만 내면 되는 장애인 콜택시가 아니면 병원을 오가는 교통비를 감당하기도 어렵습니다.
[유재엽/신장 장애인 : "투석을 마치면 거의 99%가 혈압이 떨어지거든요. 몸무게를 하루에 4시간 반, 5시간 동안 3kg씩 빼야됩니다. 그럼 걸을 힘이 없습니다."]
콜택시 기사들도 갑자기 멈춰선 시스템 탓에 제대로 운행을 하지 못해 피해를 겪긴 마찬가집니다.
[자비콜택시 기사 : "접속이 안 돼요. 우리는 콜을 못 받으니까 불편하죠. 손해가 크지. 아무래도 콜 하면 손님도 오고 하는데, 콜이 없으니까…."]
또 다른 부산의 대표적 장애인 콜택시인 두리발의 발도 묶였습니다.
평상시라면 전산으로 배차가 됐지만 지금은 보시는 것처럼 시스템 자체가 먹통이 입니다.
두리발을 위탁운영하는 부산시설공단은 전화를 이용해 수동 배차를 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이용자와 택시의 위치가 실시간 파악이 안 돼 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렇게 운행 차질이 빚어진 콜택시는 부산만 2개 업체, 1,200대가량, 전국적으로는 30개 업체에 달합니다.
콜택시 시스템 업체 측이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이번 해킹 공격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정민규 기자 (h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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