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총 1위' 애플도 긴축경영.. 글로벌 기업들 '투자 시계'도 멈춘다
"인플레·공급망 둔화 등 불안 여전
기업 실적 발표 전 비용 절감 나서"
SK하이닉스·LG엔솔 등 대기업
공장 증설 스톱.. 잇단 투자 보류
삼성전자, 고환율 영향 검토 돌입
애플이 잠재적인 경기 침체에 대처하기 위해 일부 부서의 내년 연구개발(R&D) 예산과 고용 계획을 감축할 방침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애플 일부 부서는 인력을 늘리지 않고, 퇴사한 임직원에 대한 충원도 하지 않을 계획이다. 애플은 통상 매년 5∼10%가량 인원을 늘려 왔다. 관계자들은 통신에 “(이번 정책이) 회사 차원의 대응은 아니지만, 불확실한 시기에 더욱 신중을 기하자는 취지로 내린 결정”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애플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월가의 예측을 뛰어넘는 등 다른 기업보다 안정적으로 어려움을 타개해 왔다”며 “(그런 애플이) 신중한 어조를 드러낸 것은 눈에 띈다”고 지적했다. 이 보도로 애플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에서 전날 대비 2.1% 하락한 147.07달러로 마감했다. 약 3주 만에 최대 하락 폭이다.
미국 내 시총 2위인 MS는 조직 개편을 통해 전체 직원 18만명 중 약 1%를 감축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도 순다르 피차이 CEO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올해 하반기에는 채용을 늦추고, 비교적 우선순위가 낮은 부문에 대한 투자는 일시 중지해 업무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했다.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도 올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채용 목표치를 30% 이상 줄였다. 테슬라는 지난달 자율 주행 보조 기능인 오토파일럿 관련 직원 350명 중 200명을 해고했다.
시장분석매체 마켓워치는 “여전히 불안한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전쟁, 공급망 둔화와 경기 침체 가능성으로 인해 주요 빅테크들이 분기별 실적 발표를 준비하면서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침체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빅테크 기업은 19일 넷플릭스를 시작해 이달 말까지 일제히 실적을 공개한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은 이번 분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기업의 이익 증가율을 4.3%로 예상했다. 이는 2020년 4분기 이후 가장 낮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도 잇따라 투자 계획을 보류하거나 재검토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3일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에서 “투자를 지연하는 일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도 미국에 1조7000억원을 들여 배터리 단독공장을 짓기로 한 투자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한 상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29일 투자 계획 재검토에 대한 조회공시에서 “내용이 확정되면 1개월 이내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총 1000조원이 넘는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발표한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대기업은 당장은 “투자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고물가·고환율 등에 따른 투자 비용 상승 등 손익계산서를 다시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병훈·우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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