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제부지사 조례 공포..국민의힘 "협치 파기"

이병희 2022. 7. 19.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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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김동연 "복합적 경제위기 대응하고자…미룰 수 없어"
국민의힘 "김동연식 협치의 추악한 이면…의회, 거수기 아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9일 오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경기도 첫 조직개편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박상욱 이병희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9일 경제부지사 신설을 골자로 한 조례안을 공포하자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경제분야 실·국의 총괄 컨트롤 타워인 경제부지사 직제의 신설을 늦출 수 없다"며 경제부지사 신설을 위한 '경기도 행정기구 및 정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공포했다.

민생경제에 '복합적 경제위기'가 닥칠 것으로 진단한 김 지사는 "원포인트로 경제부지사를 신설하고, 이런 상황에 대응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중앙 정부 차원에서 대응이 미흡하기 때문에 경기도에서라도 대응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의 반발을 의식한 듯 "도의회를 존중하기 때문에 20일 공포 시한 동안 새로 구성된 도의회 여야 간 협의를 기다렸다"면서 "지금 상황에서는 민생회복과 극복에 대한 사전 대처를 위해 발 빠르게 일해야 할 때이고,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의회를 존중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며 "가을 조직개편 때 이번 조직개편을 포함해 전반적인 것을 도의회와 미리 상의하겠다. 더 좋은 아이디어, 방안 있으면 수용하겠다"라고도 했다.

김 지사는 "일각에서는 연정과 자리를 얘기하지만 지금 우리 상황이 모든 단계 뛰어넘어 연정까지 가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과거에 남경필 전 지사가 했던 연정을 얘기하는 것은 '우물에서 숭늉찾기'격이다. 다만 종국적으로는 그렇게 가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계속해서 의회를 존중하고, 소통하고, 낮은 단계의 정책 협치부터 시작해서 끊임없이 노력하겠다. 그런 과정을 통해 이해와 신뢰를 쌓아서 조금씩 협치의 대상과 수준, 깊이를 깊게 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경기도의회 교섭단체 국민의힘 기자회견 *재판매 및 DB 금지

김 지사의 기자회견 직후 경기도의회 교섭단체 국민의힘 대표단은 기자회견을 열고 "김동연식 협치의 추악한 이면이 이렇게 빨리 드러난 것에 경악하며, 조례 개정안 공포로 깨진 신뢰와 협치 파기의 책임은 모두 김 지사에 있음을 명확히 밝힌다"며 반발했다.

대표단은 "김 지사는 조례안의 의회 통과 뒤 20일 내 도지사가 공포해야 한다는 규정을 내세웠지만, 당장 하지 않아도 된다. 규정을 내세워 굳이 공포하겠다는 것은 의회와 협의를 할 의사가 없다는 선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의힘은 그동안 해당 조례안 처리과정의 편법성을 지적했고,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지만 어떤 해명이나 대책도 듣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인정하고 시정하려는 어떤 행동도 하지 않은 채 법정시한 동안 공포 보류를 의회에 대한 시혜로 여기는 모습에서 신뢰할 수 없는 김 지사의 이면성을 봤다"라고도 했다.

또 "경제부지사가 있어야 경제위기를 대응할 수 있는 것처럼 말하지만, 이름만 바꾼다고 경제가 살아나나. 경제 핑계로 말장난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표단은 끝으로 "11대 의회는 이재명 전 지사의 거수기 역할에 머물던 허수아비 10대 의회가 아니다. 78석을 가진 야당이 눈을 부릅뜨고 도정을 감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평화부지사를 경제부지사로 변경하기 위해 도가 도의회에 제출한 '경기도 행정기구 및 정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은 지난달 제10대 의회 마지막 회기에 통과됐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상임위 심사 과정에서 민주당이 강행 처리한 것에 반발, 같은 날로 예정됐던 김동연 당시 당선인과의 만남에 불참하고 도의회 원 구성 협상도 보이콧했다.

이에 도는 양당이 합의할 때까지 해당 조례를 공포하지 않겠다며 한발 물러났지만, 도의회 원구성을 비롯한 여야 협상이 난항을 겪자 조례안 공포시한인 이날 오후 경기도보를 통해 조례안을 공포했다.

도의회 여야의 원 구성 협상 파행에 따라 이날 오전 예정됐던 제36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는 열리지 못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w78@newsis.com, iamb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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