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리더십 타격에 權·김기현·이준석 당권 수싸움 치열

김승민 2022. 7. 19. 18:2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사내용 요약
권성동 직대체제…변동 가능성 주목
權, '채용' 설화로 리더십 위기자초
불필요 발언 최소화하고 잡음 차단
김기현 "지지 떨어져…위기감 필요"
"이준석, 나름의 '통 큰 판단' 기대"
이준석, '윤리위 모호성' 여론 호재
안철수, 당권 참전 없이 '민당정'만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국회의원 1호 공부 모임 혁신24 새로운 미래(새미래) 공부방장인 김기현(오른쪽) 의원이 지난 6월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의원 1호 공부 모임 '내일을 바꾸는 미래전략 2024, 김황식 전 국무총리에게 듣는다! 시대의 과제, 사회통합과 정치선진화'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2.06.22. (공동취재사진)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국민의힘 차기 당권을 둘러싼 계산이 복잡해지고 있다.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에는 변동사항이 없지만, 권 직무대행이 강릉 지인 아들을 대통령실에 채용한 논란이 벌어지면서 리더십에 타격을 입었다. 이 틈을 타 핵심 당권주자 김기현 의원이 '직대 체제'의 한계를 다시 지적하고 나서며 흔들기에 나선 모양새다. 장기전에 들어간 이준석 대표는 자진사퇴 없이 당권 재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대표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 발표 전까지는 이 대표의 불안정성이 지속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안의 배경은 정부여당의 지지율 위기 국면과 함께 권 직무대행의 최근 '설화'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권 직무대행은 지난 15일 '대통령실 9급 공무원 채용' 과정에서 "압력을 넣었다"는 등의 표현을 사용해 논란을 불렀다. 권 직무대행이 추천 경로로 언급한 장제원 의원이 18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권 직무대행은 발언을 공식 회의와 질의응답으로 통일하고, 정무적 입장은 기존 발언이나 대변인 논평으로 갈음하는 등 메시지 관리에 들어갔다. 권 직무대행 입장에서는 추가 악재가 없을 경우 적어도 이 대표 경찰 수사 결과 발표 전까지는 당권이 보장되기 때문에 잡음 차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는 19일 원내대책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사적 채용' 질문에 "'공적 채용'이라는 말씀을 대통령실이나 당에서 많이 해서 더 이상 답변하지 않겠다"고만 했다. 이후 기자들이 따라붙자 '공식 백브리핑만 하겠다'고 밝혔다.

권 직무대행이 흔들리자 핵심 당권 주자 김기현 의원은 직무대행 체제의 한계를 연일 지적하면서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우회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조기 전당대회의 요건인 이준석 대표 사퇴도 압박하는 모양새다.

김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직무대행 체제는 당헌당규에 부합하는 것으로 본다"면서도 "집권 초기 6개월 동안 당이 임시체제로 가고 있는 것이 과연 정국 운영에서 적합한 것이냐, 대통령과 당 지지율이 떨어지는 마당에 무난하게 임시체제로 가는 것이 과연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는 데 바람직하냐 그런 위기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작년 4월에 원내대표를 맡았는데 당 지지율이 20%대였고, '40%까지 끌어올리겠다' 약속을 실제로 지켜서 우리가 대선에서 이기는 결과를 낳았다"고 자신의 성공 경험을 강조하며 "이런 국면에 당헌당규 해석에만 의존해서 그대로 6개월 내내 그냥 가자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이냐"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전당대회 개최의 조건인 이 대표 거취에 대해서도 전날 YTN 라디오에서 "이 대표는 우리 당에 많은 애정을 갖고 계신 분이라고 믿고 있고, 여당으로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것인지 나름대로 '통 큰 판단'을 하시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당내 혼란 수습을 위한 사퇴를 촉구한 거라는 해석이 나왔다.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7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 수변공원에서 당원 및 시민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좌측 하단이 이 대표. (사진=이준석 페이스북) 2022.07.17. photo@newsis.com


조기 전대 열쇠를 쥔 이준석 대표는 전국의 당원과 시민들을 비공개로 접촉하며 '정치 토론'을 이어가는 장기전에 들어갔다. 그는 지난 8일 당원권 정지 6개월로 의결된 윤리위원회 징계에 대한 재심 청구 기한도 넘겨 '불복 절차'도 내려놨다.

이 대표가 직접 낸 메시지는 지난 17일 부산 광안리 수변공원을 방문한 뒤 "4시간 넘게 당원들과 각자 가져온 음식을 먹으면서 정치와 정당에 대해 토론하고 이야기했다"며 "SNS를 통해서 자발적으로 이렇게 모일 수 있는 것이 새삼 새롭게 느껴진다"고 적은 것이다. 이 대표는 다음 행선지로 '강원도'를 예고했는데, 19일 강원 지역 당원들과 만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여론전을 통해 정치적 재기를 꾀하고 있고, 여론전의 핵심 요소 중 하나가 '징계의 부당성'인 만큼 전날 윤리위가 김성태·염동열 전 의원에게 이 대표보다 경징계인 당원권 정지 3개월을 의결한 것은 호재다.

김용태 당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윤리위의 기준이 이 대표를 향해서는 아직 사실관계가 다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의혹만으로 6개월이라는 징계를 했다는 것이 기준이 애매모호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김기현 의원과 함께 핵심 주자로 분류되는 안철수 의원은 당내 접촉면 확대에 주력하며 상황을 관망 중이다. 안 의원은 김 의원과 달리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에 대해 이견을 낸 바 없다.

지난주 공부모임 '민·당·정 토론회'를 띄운 안 의원은 '탈북 어민 북송 사건' 비판 외 별다른 메시지를 내지 않은 채 20일 2차 토론회를 앞두고 있다. 이날 주제는 '과학기술 패권시대 경쟁 전략'으로, 안 의원이 후반기 원 구성이 이뤄지고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 배치되면 파고들겠다고 했던 핵심 분야다.

당 바깥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MBN에서 차기 당권 구도에 대해 "이 대표가 다음번 당권에 또 도전하려고 생각하지 않나 느껴진다"고 보며 안 의원의 당권 쟁취 가능성에 대해 "안 의원은 대통령·서울시장 출마로 밖에 제일 많이 알려져서, 두고 봐야 한다"고 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m@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